- 신용성장률 15% 내외로 정부목표치 12% 초과, 유동성 과잉 우려…투기단속 의지는 긍정적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시중은행들의 부동산대출 증가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HSBC는 6월 보고서에서 베트남의 부동산가격이 많이 올라 부실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들이 대출에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고급아파트 거래가는 전년대비 9%, 중저가아파트는 4% 상승했다. 주택가격은 주로 대도시 고급아파트 중심으로 2년간 많이 올랐다. 이에 따라 2019년 전체 신규 공급량의 30%를 차지하던 고급아파트가 작년에는 70%가 넘었다.
지난 5월 부동산시장의 FDI(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동기대비 200% 증가했지만, 전체 FDI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부분은 적었다. 대부분의 FDI는 제조업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가격 상승은 외국인이 아니라 내국인이 주도하는 것으로 HSBC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화완화 정책과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1~2월 부동산부문 대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해 중앙은행(SBV)의 목표치 12%를 초과했다. 4월에도 부동산 신용성장률(대출증가율)은 15% 이상이었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은 부동산대출의 부실채권 위험성이 커질 것을 우려해 지난 4월 시중은행들에 부동산대출 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HSBC에 따르면 부동산부문은 베트남 GDP의 8%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부동산대출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증가하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서 자칫 부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현재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단속 의지와 정책 및 시중은행의 부동산대출 관리와 감독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합리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조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