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갈 차비없어 16일간 180km 걸은 베트남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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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갈 차비없어 16일간 180km 걸은 베트남 남성
  • 임용태 기자
  • 승인 2021.07.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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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락성 부온마트옷→빈프억성 누나집까지
- 사연 접한 닥농성 주민들이 후원금 770만동(335달러) 보태자 눈물
고향에 갈 차비가 없어 16일간 180㎞를 걸어서 이동한 쩐 반 칸씨가 도중에 사연을 들은 주민들의 후원금을 전해받고 누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zing.vn)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에서 차비가 없어 일터인 중부고원지대 닥락성(Dak Lak)에서 남부 빈프억성(Binh Phuoc)까지 180여km 거리를 16일동안 걸어서 이동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남부 끼엔장성(Kien Giang) 출신 쩐 반 칸(Tran Van Khanh, 31)씨. 칸씨의 사연은 닥농성(Dak Nong) 세무국 공무원인 응웬 하이 박(Nguyen Hai Bac)씨가 SNS에서 친구의 게시물을 통해 알게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칸씨는 일터인 닥락성 부온마투옷시(Buon Ma Thuot)에서 빈프억성 동쏘아이시(Dong Xoai)까지 180km 이상의 거리를 16일동안 걸어서 이동하고 있었다. 박씨는 이 사실을 접하고 그를 수소문해 닥락성 닥르럽현(Dak R’lap) 끼엔득티쩐(Kien Duc thi tran, 읍단위) 일대 도로에서 그를 발견했다.

칸씨는 부온마투옷시 다른 사람의 화전밭에서 농부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달여전 뜻밖의 사고로 다리와 갈비뼈 골절에다 뇌진탕 증세로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일단 빈프억성에 있는  누나의 집으로 가려고 가려고 했다. 그러나 차비가 없자 무작정 일하던 곳을 나와서 걸어갔다.

칸씨는 도보로 이동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음식을 얻어먹고 밤이 되면 다른 사람 집앞이나 나무 그늘에서 잠을 청했다. 때때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날이면 2~3일을 물만 마시며 계속 걸었다. 끼엔득티쩐에서 발견당시 사람들에게 음식을 청하던 칸씨는 무려 16일동안 180km 이상을 걸은 상태였다고 박씨는 전했다.

박씨는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칸씨를 까이짠(Cai Chanh) 검역소로 데려간 후 이 사연을 SNS에 올려 시민들에게 후원금을 요청, 770만동(335달러)을 모금해 그에게 전달했다.

검역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칸씨는 후원금을 건네는 박씨에게 “집에 갈 차비만 있으면 충분하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사람들의 성화와 격려에 결국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후원금을 받았다.

현재 빈프억성도 총리령 제16호에 따라 출입시 코로나19 음성증명서를 소지해야 하지만, 칸씨는 당국의 도움으로 무사히 누나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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