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 실제 감염자 통계보다 10배 이상 많을 수도…혈청검사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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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로나19 실제 감염자 통계보다 10배 이상 많을 수도…혈청검사 필요성 제기
  • 투 탄(Thu thanh) 기자
  • 승인 2021.08.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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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서 5000명 대상 검사, 44%가 항체 보유…공식통계의 15배
- 워싱턴대학 연구팀, 베트남 인구의 2%(약 200만명) 감염 추정…통계보다 약 20배 많아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베트남의 코로나19 실제 감염자는 공식통계보다 최대 20배 가량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vnexpress)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수천명씩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감염자는 통계보다 10배이상 많은 인구의 2%가 이미 대부분 무증상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따라 이를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혈청검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베트남 현지매체에 따르면, 판두 리오노(Pandu Riono) 인도네시아대학 공중보건학부 교수는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질문에 "실제 감염자수는 발표된 것보다 10배 이상 많을 가능성이 있다"며 "감염자 대부분이 증상이 없었고 PCR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검사 여건이 안돼 놓치는 경우가 많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리오노교수는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호치민시에서 실제 감염된 사람들의 비율을 알아내기 위해 대규모 혈청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혈청검사는 코로나19 항체보유자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모집단에서 무작위로 선별한 검체를 검사하는 방식이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자카르타 정부가 시민 약 5000명을 대상으로 한 혈청학적조사(serosurvey)에서 44%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공식통계의 1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발리 등 다른 주요 지역에서도 혈청검사 결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인도네시아 방역당국은 실제 전인구의 20%가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비감염자 80%가 여전히 바이러스 노출에 취약한 상태로 신속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오노 교수는 "혈청검사는 방역당국이 현재의 확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베트남도 이 사례를 참고해 혈청검사를 심각하게 검토할 이유가 충분하고, 검사와 실제 감염률과의 차이를 파악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오노 교수는 “베트남은 파트너 국가들에 혈청검사 관련 기술 및 자금지원 요청을 꺼려해선 안된다”며 “델타변이의 전파력이 더 강하기 때문에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는 혈청학적 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도움을 요청했고, 지난 4~6월 인도가 대혼돈의 상황일 때는 산소와 산소통을 지원했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인구보건학 최고책임자인 알리 목다드(Ali Mokdad) 박사도 베트남의 실제 감염자수가 공식통계보다 훨씬 많다는 리오노 교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목다드 박사팀의 연구 결과, 베트남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9700만 인구의 2%인 약 200만명이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날 베트남 방역당국의 공식통계상 누적 확진자는 10만1173명이다. 이는 실제 감염자가 통계보다 약 20배나 많은 수치다.

목다드 박사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베트남이 돌파감염 등 새로운 감염 사례 발생에 주목할 것과 검사와 추적,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여러 백신으로 신속한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현재까지 베트남은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화이자, 모더나, 얀센(존슨&존슨), 시노팜 등 6개 백신을 긴급사용 승인했다.

목다드 박사는 현재 베트남의 4차유행 상황이 이달 중순까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다가 25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예방접종이 계속 늦춰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10월말까지 사망자가 2만6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 오전기준 공식통계상 사망자는 2071명이다.

인도 뉴델리 전염병학자인 찬드라칸트 라하리야(Chandrakant Lahariya) 박사는 인도의 2차대유행(4~6월) 사례를 참고해 베트남 정부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을 충고했다.

라하리야 박사는 “지금까지 바이러스 확산을 성공적으로 통제해온 베트남과 동아시아 국가들이 현재의 대유행에서 치르고 있는 대가를 생각해보면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며 "확진가가 줄어들 수 있지만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충분한 검사와 접촉자 추적 및 치료를 통해 세계가 팬데믹 속에 있는 한 올바른 접근방식으로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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