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투자청(SCIC)이 6조8949억동(3억400만달러)을 들여 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 지분 31.08%를 인수함에 따라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SCIC에 따르면, 인수대금은 13일 전액 지불됐다.
SCIC의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해 11월 국회가 베트남항공에 대한 구제금융안을 승인한 후 12월 베트남항공 주주들이 증자 및 추가 대출에 동의, 국가자본관리위원회가 SCIC에 지분 인수를 명령한 지 10개월만에 이뤄지게 됐다.
이번 인수로 정부 주도의 베트남항공 구제금융은 속도를 붙이게 돼 남은 자금 수혈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인수 소식에 베트남항공 주가는 2만6800동(1.18달러)으로 마감하며 지난 1년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베트남항공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일평균 거래액도 100억~150억동(44만~66만달러) 수준에서 이날 1000억동(440만달러)까지 증가하며 유동성이 크게 개선됐다.
운영비 절감을 위해 현재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항공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대부분 자본금 증액과 운영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베트남항공에 대한 총 12조동(5억2910만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방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베트남항공은 지난 7월 세아은행(SeABank), 베트남해양은행(MSB), 사이공하노이은행(SHB) 등 3개 은행과 총 4조동(1억7640만달러) 규모의 재융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는 총 8조동(3억505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초 베트남항공의 연결재무제표 공시에 따르면, 누적 손실액은 17조7720억동(7억7830만달러)으로 자본금을 2조7500억동(1억2040만달러)을 초과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상장폐지에 내몰렸는데, 이번 인수로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게 됐다.
베트남항공의 상반기 누적 순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한 14조동(6억1310만달러), 순손실은 8조4210억동(3억6880만달러)을 기록했다.
베트남항공은 코로나19 4차유행 장기화에 따라 올해 실적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낮췄다. 올해 연결매출 목표치는 전년보다 11.6% 감소한 37조4000억동(16억3780만달러), 연결순손실은 12조9080억동(5억6530만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