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형차 시장, 한국산 자동차에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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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형차 시장, 한국산 자동차에 좌지우지
  • 장연환
  • 승인 2018.08.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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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브랜드가 외면하는 저가의 소형 자동차 시장을 현대와 기아가 장악
(사진=Hyundai Thanh Cong)

베트남 소형차 시장은 대다수 베트남인들의 평균 소득이 낮기 때문에 정말 큰 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보면, 실제 돈을 소비할 수 있는 부자들은 값싼 소형차를 외면하고 일반적으로 고급 자동차를 사는데 초점을 맞춘다. 왜냐하면 많은 돈이 들어가는 대형 고급 자동차로 부를 과시하고 체면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차에서 저가 모델은 해치백, 세단, 밴 모델이다. 베트남에서 이런 종류의 차량 가격은 주로 2억 5,000만 VND에서 4억 VND(약 2,000만원) 사이에 있고, 좌석 수는 2개에서 5개 사이이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나라나 개방된 자동차 시장을 가진 나라에서 저가의 해치백과 세단 모델은 주로 대도시의 도시지역에서 사용된다. 일본과 같은 나라는 지역적으로 사람들에게 해치백이나 밴 또는 미니밴 모델을 장려하기도 한다.

심지어 아세안 국가들조차 합작 법인이나 자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적극적으로 소형차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많은 합작 법인들도 자국 소비자들을 위한 독자적 브랜드를 생산해 오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저가의 소형 차량들은 여자들이나 사무직 노동자들이 주로 많이 사용한다. 더 작고 더 싼 차들도 SUV나 고급차와 마찬가지로 오디오나 멀티미디어를 장착하고 있으며 인테리어도 잘 갖추어져 있다. 아우디의 해치백 모델인 A1, A2나 BMW의 미니쿠퍼, 현대 i10 등도 다른 모델들에 비해서 옵션을 잘 갖추고 있으며, 결코 인테리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사실 현재의 베트남 소득 수준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3억 VND에서 5억 VND(약 2,500만원) 정도의 차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런 차량을 공급하는 업체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저가 차량 브랜드는 글로벌 브랜드 뿐이고 시장을 받칠만한 베트남산 브랜드는 없는 실정이다.

작고 값싼 차량들은 질 낫은 인테리어와 멀티미디어 장치, 심지어 구형 오디오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값싸다고 여겨지는 차량은 다른 차량들에 비해 더 값싼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차량도 여전히 비싼 차량이다.

그러나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들은 자국 내 합작 법인들이 독자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토요타는 Wigo, Etios, Valco, Agya 등 값싼 모델을 선보이고 있고, 태국에는 토요타의 태국 모델인 Aygo, 혼타의 Jazz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저가 모델뿐만 아니라 Proton 브랜드의 Iriz나 Persona와 같은 저가 모델, Perodua 브랜드의 Myvi나 Viva와 같은 저가 모델 등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저가 모델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소형 저가 차량은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두 개의 거대 회사에 집중돼 있다. 두 회사는 베트남에서 조립과 판매·유통을 하는데, 기아의 Morning 해치백과 현대의 i10 해치백과 세단 모델은 4억 VND 이하에 판매된다. 최근에는 쉐보레의 스파크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반해 혼다, 토요타, 포드와 같은 다른 제조사들은 저가 브랜드가 없다. 혼다의 Jazz와 포드의 Fiesta 브랜드는 5억 VND에서 7억 VND 사이의 가격으로 수입된다. 다른 고급차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 닛산, 폭스바겐, 푸조가 있는데, 이들 업체는 베트남 내에서 저가의 소형 자동차가 없다.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소형 자동차 시장에는 미쓰비시의 Mirage, 스즈키의 Swift도 있지만, 이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고 Swift는 가격도 비싼 편이다. 자동차 딜러들과 유통망이 아직 많지 않아 이 모델들의 판매는 한국산 자동차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공급의 측면에서 조립 자동차 시장은 빈약하고 산발적으로 수입되는 자동차들도 극히 적다. 그럼에도 베트남에서 저가의 소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아직 높은데, 업체들은 아직 저가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시장에 고가의 새 차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소형차를 외면한 구매자들은 그들의 드림카를 갖기 위해 많은 돈을 써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에 베트남에서 2만대 이상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15,000 여대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또한 지난 7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10개 모델 중 5개가 현대와 기아자동차 모델이었고, 다음달부터는 소형 SU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베트남에서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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