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Vingroup), 삼성의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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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Vingroup), 삼성의 길을 걷다
  • 임용태
  • 승인 2018.08.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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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녓브엉(Pham Nhat Vuong) 회장(사진=빈그룹)

한국의 삼성이 한 조그만 식품사업을 시작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꿀 영역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꿈을 실현해 갔듯, 베트남의 빈그룹(Vingroup)도 그 길을 걷고자 한다.

빈(Vin)그룹에 대해 언급해 보면 확실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이테크가 첫 번째 키워드는 아니다. 부동산, 무역, 서비스업 등이 시장에서 빈그룹을 인식하는 영역이며, 이 가치는 100억 USD 정도이고 직원수는 40,000명 이상인 베트남 최대의 기업이다.

그러나 이 베트남의 첫 번째 기업은 이제 변화를 원하고 있다. 빈그룹이 28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2028년까지 국제적 수준의 기술기업이 되고자 기술산업에 전략적인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서는 기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팜녓부엉 회장, 식당으로 시작해 베트남 최대기업 일궈

전세계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시작한 국가적 수준의 기술기업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노키아는 목재 판매상으로 시작했고, 닌텐도는 카드를 팔았으며, 구인회 창업주가 만든 LG는 화장품으로 시작했다. LG의 전신인 락희는 “Lucky”라는 화장품 크림을 만들다가 나중에 라디오를 만드는 “골드스타”와 합병하여 “럭키골드스타”가 되었고, LG로 사명이 바뀌어 오늘날 글로벌 기업이 됐다.

물론 다른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한 후 나중에 기술을 결합하는 것은 그렇게 드문 경우는 아니다. 그러나 그 모든 사명들 중 빈그룹을 가장 확실하게 자극하고, 빈그룹이 그리는 미래에 가장 큰 영감을 준 회사가 바로 한국의 삼성이다.

왜냐하면 삼성도 기술로 시작하지 않았다. 1938년 이병철 창업자는 세 개의 별을 뜻하는 삼성이라는 회사명으로 작은 무역상회를 차렸다. 건어물, 국수, 야채 등을 판매하던 그의 무역상회는 한국전쟁으로 그의 재산이 완전히 풍비박산나기 전까지 40명이 일하는 가게로까지 성장해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이병철 회장은 설탕 정제 공장으로 다시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면직 공장도 설립했다.

이렇게 삼성이 초기에 성공한 후 그의 사업 영역은 다른 부문으로 확대됐다. 박정희 정부의 지원 아래 한국의 기업들은 기술의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TV, 라디오에서 모바일, 반도체칩에 이르기까지 삼성은 서서히 세계적인 기술 그룹으로서의 위치를 구축해 갔다.

삼성의 시작이 식료품 상회였다면, 빈그룹의 시작은 창업자인 팜녓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이 1993년 우크라이나 카르코프(Kharkov)에 만든 "탕롱(Thang Long)"이라는 식당이다. 이 식당 체인과 면 생산 공장은 나중에 무역회사 그리고 고가의 부동산과 같이 빈그룹이 만든 다른 모든 것들의 기초가 됐다.

삼성과 정말 같은 점

28일 기술기업이 되고자 발표하는 자리에서 빈그룹은 삼성과 매우 유사한 일련의 계획들을 선보였다.

- 빈테크(VinTech)라는 회사를 만들어 소프트웨어 연구 추진 : 빈그룹은 빈테크를 통해 인적자원과 소프트웨어 생산을 위한 인프라 개발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여기서 인공지능(AI)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현재 삼성은 스마트폰과 모니터 그리고 반도체에서 여전히 세계 최대의 기업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 실리콘밸리를 모델로 핀테크 도시 건설 : 삼성은 서울시 서초구에 삼성타운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산호세 복합연구소를 포함해서 다수의 주요 기업을 가지고 있다.

- 스타트업 개발에 투자 : 삼성은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1억 5,000만 USD 규모의 NEXT 기금이 있는데, 빈그룹도 베트남에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를 원한다.

- 연구소 설립과 기술 지원 펀드 : 삼성은 또한 외부 기업을 위한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삼성과 다른 점 그러나 꿈

빈그룹은 삼성과 비교해서 확실히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예로, 삼성의 반도체는 1980년대 이병철 회장의 시의적절한 결정에 의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는데, 험난한 반도체 시장의 파고를 이겨내고 일본에 대항하는 경쟁자로 우뚝 섰다. 그 때의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오늘날 놀라운 열매를 맺고 있는 중이다.

빈그룹도 빅데이타, 인공지능(AI)과 같이 미래 먹거리에 필수적이고 중요한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도체가 1980년대의 기술적 혁신이 요구하던 부품이었다면, 빅데이타와 인공지능도 그들이 탑재된 모든 분야(소매 유통, 제조 관리, 건강, 교육 등)에 혁신을 약속할 것이다.

남은 문제는 이러한 잠재적 준비와 투자로 빈그룹이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것이다. 다른 사업 부문에서의 엄청남 지원이 빈그룹으로 하여금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게 하고, 베트남 사람들을 글로벌 경쟁자들이 막고 선 미지의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 결과를 천천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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