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비자 도입, 공항 출입국절차 간소화 대상 확대 등도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목표로 비자면제 대상국과 기간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지난 23일 정부회의에서 비자면제국을 확대하는 한편, 선진국을 대상으로 최소 6개월, 최장 1년간의 무비자 입국 시범사업 검토를 이민당국에 지시했다.
이와함께 찐 총리는 유럽과 동북아, 북미, 인도 및 일부 중동국가 등을 대상으로 1~3년간 은퇴비자 검토도 지시했다.
베트남의 이같은 파격적인 정책 움직임은 최근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역내 경쟁국이 비자면제 정책을 적극 활용해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과 일본, 독일 등 일방적 비자면제 13개국을 포함해 총 25개국 국민의 무비자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역내 경쟁국인 태국과 필리핀의 비자면제국은 각각 64개국, 157개국,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무려 162개국을 비자면제국으로 지정, 기존에 비해 대폭 완화된 비자정책과 관광진흥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해 8월 무비자 체류기간 연장, 최장 3개월간 전자비자(e비자) 발급 등 종전에 비해 완화된 새 비자정책을 시행하며 연말까지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바있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여전히 “경쟁국에 비해 경직된 비자정책이 국가 관광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정책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은 현재 ▲전자비자(e비자) 체류기간 30~90일 단·복수비자 ▲무비자 체류기간 최장 45일 등을 골자로 한 비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찐 총리는 외국인의 출입국 편의 도모를 위해 작년부터 진행해온 공항 출입국 수속시 생체인증(안면인식•Face ID)과 전자여권을 통한 자동출입국심사대 등의 대상을 전체 외국인 관광객으로 확대하는 방안 연구를 공안부에 지시했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6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70%를 회복하는데 그쳤다.
올해 베트남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9년 외국인 관광객 1800만명 목표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