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지 사용·관리에 대한 범죄 혐의에 전직 시청 고위 간부 무더기 기소로 시끌
베트남에서 가장 큰 맥주회사인 사베코가 소유한 호치민시 하이바쯩(Hai Ba Truong) 2-4-6 부지는 사면이 도로에 접한 땅으로 땅값은 ㎡당 12억 9,000만 VND이다.
지번이 호치민시 1군 하이바쯩 2-4-6이고 사면이 도로에 접하며, 면적이 6,000㎡가 넘는 이 부지는 단지 거대 맥주 기업인 사베코(Sabeco)의 자산이라서가 아니라, 토지의 사용·관리에 대한 규정 위반으로 범죄에 연루된 많은 전직 시청 고위 간부들이 기소됨으로써 여론이 더 시끄러워졌다.
하이바쯩 2-4-6으로 둘러싸인 이 노른자위 땅은 사이공에서 가장 번화하고 목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땅은 하이바쯩(Hai Ba Trung)길, 티싹(Thi Sach)길, 동유(Dong Du)길 3개 도로를 바로 접해 있으며, 남쪽 방향으로는 메린(Me Linh)광장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동산평가 포털인 Biggee.vn에 따르면, 하이바쯩길에 있는 땅 중 가장 높은 땅값은 ㎡당 11억 3,000만 VND이었다. 티싹길에 있는 가장 높은 땅값은 ㎡당 12억 9,000만 VND을 기록했으며, 동유길은 ㎡당 약 12억 8,000만 VND이 최고가였다. 벤응헤(Ben Nghe) 구역에 있는 위 세 길의 평균 땅값은 ㎡당 9억 3,200만 VND에서 12억 VND이다.
호치민시 부동산 시장을 20여 년 간 관찰한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사베코(Sabeco)의 랜드마크 부지인 이 마름모꼴 땅은 놀라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많은 요소를 갖추고 있다.
첫째, 메린광장 방면으로 바라보면 사이공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인 박당(Bach Dang) 부두의 경치를 막힘없이 볼 수 있다. 둘째, 하이바쯩길, 티싹길, 동유길 세 길과 메린광장이 모두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셋째, 사이공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 중심부 중 최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하이바쯩 2-4-6 부지는 호치민시에서 황금부지로 분류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전문가는 하이바쯩 2-4-6 부지의 평균 토지가는 ㎡당 10억 VND이고 4개 면을 접하고 있음으로 인해 최소 20%의 프리미엄을 합하면, 전체 땅값은 최소 7조 2,000억 VND(약 3,6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땅에 건설될 부동산의 가치는 아무리 못해도 ㎡당 1만 USD 이상은 될 것입니다.”고 그는 말했다.
회사의 장부를 보면, 2006년 사베코의 평가 후 그 동안 쭉 동일한 가격인 이 땅은 약 7,600억 VND의 가치로 기록돼 있다. 2015년까지 사베코는 이 부지 위에 고급 무역·사무 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4명의 투자자와 함께 사베코펄(Saveco Pearl)을 세웠고, 건물이 완공되면 이 프로젝트는 사베코의 상징적인 맥주 타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의 회계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베코펄의 총자산은 1조 180억 VND(토지사용권 9,970억 VND 및 기타 비용 포함)을 초과했다. 그러나 사베코는 사베코펄의 지분 26%의 매각 계획을 승인하여, 2016년 중반부터 이 황금부지의 프로젝트에서 공식적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그런데 지난 11일 공안부가 전한 소식에 따르면, 공안부 조사국은 2015년 개정된 형사법 제 229조에 따라 토지 사용·관리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이 부지 사건과 관련된 자들에 대해 기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호치민시에서 피고인이 기소되고 수색 영장이 발부되면, 피고인은 거주지를 떠날 수 없다.
기소된 자들은 응웬허띤(Nguyen Huu Tin, 61세, 호치민시 전 부시장), 다오안끼엣(Dao Anh Kiet, 61세, 자원환경국 전 국장), 레반탄(Le Van Thanh, 56세, 호치민시인민위원회 사무차장), 응웬탄쯩(Nguyen Thanh Chuong, 44세, 전 호치민시인민위원회 도시사무국 국장)과 쯩반웃(Truong Van Ut, 호치민시 자원국 토지관리 부국장)이다.
공안부 조사국은 이 부지에 대해서 사베코와 관련된 범죄에 관한 정보를 조사·확인한 후 지난 8일 기소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