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 인프라·건설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8.7% 증가한 약 12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GDP 대비 5.73%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베트남 인프라·건설 시장은 베트남 경제의 성장과 함께 교통, 에너지, 통신, 주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요가 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의 유입 증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2025년까지 연평균 10.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 보면 ▲ (농촌개발) 농촌지역 개발 계획(Decision No 1600/QD-TTg)을 승인하고, 학교·병원·도로·수처리시설 등 지역사회·인프라 구축 ▲ (철도) '2020 베트남 철도개발전략 및 비전 2050'에 따라 2030년까지 160~20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철도를 건설하고, 2050년까지 남-북간 복선 고속철도(350km/h 이상)의 건설 ▲ (항만) '2020-2030 베트남 항구시스템 개발 마스터플랜'에 따라 6개 지역(북부, 중북부, 중부, 중남부, 남동부, 메콩델타) 항만 인프라시설을 개발하고 주요 도로 및 지역 연결 ▲ (주택) 2020년까지 1인당 주거 면적을 25㎡까지 확대하고, 서민용ㆍ저임금 근로자용 주택 등을 포함한 중급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저소득 농촌 가구를 위한 다양한 사회주택 프로그램 실시 ▲ (공항) 신규 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의 확장 및 개선 작업으로 2030년까지 15개의 국내선 공항과 13개의 국제선 공항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인프라ㆍ건설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다.
◆ 호찌민시 떤선녓(Tân Sơn Nhất) 국제공항 확장 프로젝트
떤선녓 국제공항은 베트남 최대 국제공항으로 연간 2,500만~2,800만 명이 이용 가능한 규모이나 이미 2015년부터 연간 이용객이 이를 초과했다.
베트남 항공관리국(CAAV)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는 연간 이용객이 3,600만명, 2025년까지 최대 5,000만~6,5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어 과도한 혼잡과 이용객들이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항터미널 숫자를 4개로 늘리고 총 연간 수용 인원을 7,000만 명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 롱탄(Long Thành) 국제공항 건설 프로젝트
롱탄 국제공항 프로젝트는 현재 베트남 남부 최대 공항인 떤선녓 국제공항의 수용능력 초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세운 국책 사업으로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롱탄현에 위치할 예정이다.
2011년 6월에 베트남 정부는 마스터플랜(Decision No. 909/QD-TTg)을 발표했으며 2017년 11월 베트남 국회는 롱탄 국제공항 부지 정리를 위해 약 10억 달러의 예산 책정안을 통과 시켰다.
롱탄 국제공항은 3단계로 나누어 실시되며 1단계는 2025년까지 활주로 1곳과 여객터미널을 가동시키며 연간 2,500만 명의 여객과 120만 톤의 화물을 취급할 예정이고 전체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1억명의 이용객과 500만톤의 화물 취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추정 총사업비는 5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호찌민시 투티엠( THỦ THIÊM) 지구 개발
호치민시 1군 중심업무지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의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사이공강을 마주한 2군의 투티엠 지구를 개발할 예정이다.
투티엠 지구는 향후 지하철 2호선 개통과 투티엠교(Thu Thiem bridge 2, 3, 4) 건설 및 학교·아파트·병원·쇼핑시설·호텔·사무실 등의 건설 프로젝트로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에는 롯데를 비롯한 일부 우리 기업들도 지역 개발 참여를 확정지었다.
◆ 남북고속도로 건설사업
베트남 북부 닌빈성(Ninh Bình)에서 하띤(Hà Tĩnh)성까지 닌빈(Ninh Bình)·탄화(Thanh Hóa)·응이선(Nghi Sơn)을 잇는 총연장 107.28Km 건설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8억7천만달러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는 2030년까지 인프라 개발을 위해 2,00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력 수요가 점차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기·전력발전 부문을 필두로 베트남 건설·인프라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인프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프라 투자동향이 현재와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2040년 인프라 수요 대비 약 83%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베트남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재원은 크게 정부 예산과 공적원조(ODA)가 있는데, 정부 예산 집행은 베트남 정부의 예산 부족, 낮은 집행률, 이로 인한 프로젝트 지연 등의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 SOC 개발에서 ODA 지원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며 특히 대베트남 1, 2위 ODA 공여 국제기구인 월드뱅크와 아시아개발은행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베트남 경제 성장 및 소득 수준 향상으로 베트남으로의 ODA 수원 여건이 악화되고 융자 조건이 바뀌는 중이다.
월드뱅크(WB) 분류 기준에 따라, 베트남은 하위(lower)소득국가에서 중간하위(lower-middle)소득국가로 격상되면서 2017년 7월부로 우대융자국가에서 제외돼있고, 기존보다 우대조건이 낮은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차관 공여 대상국으로 전환되었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2019년 1월부터 현재 베트남에 제공하고 있는 우대 융자인 ADF(아시아개발기금) 지원을 중단하고 OCR(일반 재원, Ordinary Capital Resources) 지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ODA 수원 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ODA 기금 사용·관리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고 ODA 운용 방안이 포함된 법령(Decision No.251/QD-TTg, Decree No.16/2016/ND-CP)을 발표하였다.
베트남의 인프라 개발 수요는 높지만 ODA 수원 여건 악화, 공공부채 증가 등과 같이 베트남의 인프라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PPP 법을 개정하는 등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민관협력사업), BOT(Built-Operation-Transfer) 방식의 프로젝트 수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인프라·건설시장은 많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불안 요소들도 안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재정 부족, 이에 따른 프로젝트 지연, 그리고 투자 이후 운영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투자 회수율이 낮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PPP, BOT와 같은 민간 참여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현재 새로운 PPP 가이드라인 초안을 작성 중이고 2018년 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PPP관련 주요법령으로는 ‘Decree No.15/2015/ND-CP(2015년4월 발표)’와 ‘Decree No.30/2015/ND-CP(2015년 5월 발표)’ 등이 있는데, 동시행령에는 프로젝트 실패 시 리스크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수익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내용들이 빠져 있어서 베트남 정부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자료 = 코트라(KOTRA) 해외시장 뉴스”를 토대로 재구성)
(Inside Vina = 장연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