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베트남 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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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베트남 도전 성공할까?
  • 이희상
  • 승인 2018.12.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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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이 달 20일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3억 2천만 달러(약 3,611억 원)를 투자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 투자금으로 배민이 가장 먼저 염두해 두고 있는 사업은 베트남 진출로 꼽힌다. 배민은 2019년 상반기 중으로 베트남에 배달앱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호치민시에 사업운영,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로 구성된 10명 규모의 전담팀을 파견했다.

 


베트남은 인구가 많고(9,500만명 이상) 평균 연령이 낮으며(30세 이하) 오토바이 소유율도 높기 때문에 유망한 소비시장이란 말이 나온다. 거기에 모바일 기기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SNS 이용자가 많아 음식 주문과 배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섹과 구글이 공동 조사한 ‘e-Conomy SEA 2018’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의 디지털경제 총 가치는 90억 달러에 달하며, 2025년까지는 33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보고서는 디지털경제 부문을 베트남의 황금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음식주문 및 배달 시장은 올해 3,300만 달러, 2020년에는 3,8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하며, 연 평균 11%씩 성장하고 있다. 또한 5 ~ 10년 내에 베트남의 음식주문 및 배달 시장은 약 1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베트남의 음식주문 및 배달 시장은 벌써 토종앱과 다국적 배달앱이 서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하기엔 살벌한 무한경쟁 시장이다. 현재 주요 업체로는 Sea사의 Now.vn(Foody)와 2018년 6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GrabFood 그리고 Lala.vn, Vietnammm 등이 있다.

 

플랫폼

배송료

회사 소개

Now.vn

(Foody)

- 평균 2만동/㎞

- 10만동 이하 주문은 1만동 추가

- 싱가포르 기반의 Sea(Sophee 모회사)에 인수되기 전 이름은 Delivery Now

- 베트남 최대 식당 정보 공유 플랫폼 Foody 계열사

- 업계 추정으로 1위 사업자

Vietnammm.com

- 15만동 이상 주문시 1만동

- Now.vn과 선두 경쟁

- 2013년 네덜란드 기업인 takeaway.com이 인수

- 2015년 동종 업체인 FoodPanda 인수

Lala.vn

- 25,000동/㎞

- 호치민 기반의 Scommerce Group(IT기업)이 운영

- 단순 음식주문 플랫폼으로 배달업체인 Ahamove와 파트너쉽으로 배송

GrabFood

- Grab 오토바이 운송료

- 동남아 최대 운송 플랫폼 Grab의 자회사

- 풍부한 운송 인력 기반으로 2018년 6월 시작

Go-Food

- Go-Viet 오토바이 운송료(프로모션 실시중)

- 인도네시아 1위 운송 플랫폼 Go-Jek의 자회사

- 베트남 운송 플랫폼인 Go-Viet으로 배송

Zalo(Food)

- 운송 플랫폼 이용

- 베트남 1위이자 토종 메신저앱인 Zalo의 음식주문 카테고리

현재 선발주자로는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Now와 Vietnammm 그리고 다소 약한 Lala가 있고, 후발주자로는 각각 거대 플랫폼을 가진 GrabFood, Go-Food, 토종 Zalo(Food) 등이 있는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우버(Uber)를 꺽은 최대 플랫폼인 Grab의 GrabFood도 후발주자의 한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4년 배민은 첫 해외시장인 일본시장에 진출해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베트남 시장으로의 진출도 면밀하게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Line과 Delivery Hero의 사례를 보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Line은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1등 채팅앱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순위에도 들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Line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왜 잘 안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가 갖고 있지 못하는, 자국산 토종 5,000만 국민메신저 Zalo가 있다.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단순 기능적 측면에서는 Line이나 카카오톡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참고로 카카오톡은 2015년 베트남에서 철수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배달통’, ‘요기요’로 잘 알려진 세계 1위 배달앱 업체인 Delivery Hero가 한국, 대만, 태국은 물론 파키스탄, 방글라데시까지 진출했지만 베트남에는 진출하지 않는 이유도 잘 생각해봐야 한다. 황금시장인 베트남을 몰라서가 아니라 동남아 시장 특히 베트남 시장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것이 요기요 관계자의 전언이다.

 


물론 배민의 강점이라고 할 만한 것이 현재 배달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높여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고도 볼 수 있다. 지난 8월 음식배달 로봇 ‘딜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하며 현장 테스트를 시연하기도 했다. 일부 식당에서 실제로 로봇이 음식을 서비스하는 시범을 보였다. 또한 현대그룹의 정보통신기술 계열사인 현대무벡스와 손잡고 건물 안에서 로봇을 활용해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배민은 배달로봇 상용화를 3~5년 뒤로 내다봤으나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면 배달로봇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일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 등으로 시장을 넓히며 배달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베트남 시장에서 배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배민의 하드웨어 플랫폼이 베트남 시장에 맞게 어떻게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가져야 하며, 후발업체로서 선두권 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기술적 플랫폼을 어떻게 선도적으로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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