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김정은에 앞서 베트남에 도착한 김정은의 비서실장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박닌성과 타인응웬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주변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43km에 위치한 박닌성 옌퐁공단은 베트남 최대의 산업단지로, 이곳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1공장이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박닌성에 스마트폰 1공장에 이어, 2013년 인접한 타인응웬성 옌빈공단에 스마트폰 2공장을 지었다. 삼성전자를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를 비롯한 300~400개의 협력사들도 함께 진출했다. 이들 단지는 각각 약 300만㎡ 크기이고, 근무 인력은 박닌 공장이 4만여명, 타이응웬 공장이 6만 5천여명, 협력사를 포함하면 전체 17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두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연간 약 1억 5천만대 수준으로, 전세계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게다가 삼성전자 경영진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 스마트폰 3공장의 추가 건설을 승인하기 위해 타이응웬성을 방문했다. 삼성전자가 3공장 부지를 타이응웬성으로 선택한 이유는 박닌성에 여유 부지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스마트폰 1공장과 2공장은 각각 연간 1억 2,000만대의 생산이 가능한데, 새로운 3공장의 생산 용량은 연간 최소 6,000만대에서 최대 1억 2,000만대가 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했다. 스마트폰 1, 2공장에 3공장까지 가동되면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연간 2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베트남 법인은 현재 박닌성에 삼성전자베트남(SEV),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SDV), 타이응웬성에 삼성전자베트남타이응웬(SEVT), 호치민시에 삼성전자가전복합(SEHC) 4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직접투자 기업으로,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 전체 수출액 2,447억 달러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베트남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기여도 만큼이나 베트남 사회에서의 삼성전자 브랜드 이미지도 좋다. 삼성전자는 베트남리포트의 '2017 번영하는 베트남 기업 TOP 500'에서 베트남 최대의 국영기업인 석유가스그룹(PetroVietnam)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당시 상위 10대 기업에 선정된 외국인 투자 기업은 삼성전자와 일본의 혼다 뿐이었다. 또한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거나 선호하는 기업 순위에 항상 최상위권에 들어 있다. 또한 지난해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에 요청한 투자 확대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도 삼성전자베트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