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수도인 하노이에서도 발생하면서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하노이시는 3월 7일 오후 지아럼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생은 롱비엔군, 동안현, 황마이군에 이어 하노이시에서만 4번째 발생이다.
이로써 베트남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2월 1일 흥옌성에서 처음 발생한 후 계속 인근 성으로 전염돼, 지금까지 흥옌, 타이빈, 하이퐁, 탄화, 하노이, 하이증, 하남, 디엔비엔, 화빈, 타이응웬까지 10개 성·시로 확산됐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인 하노이 수의국은 수의사를 포함한 전문가들과 공무원 등 방역 요원들을 즉시 현장에 파견해, 감염된 돼지를 살처분하고 매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수의업계는 1종 법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하기 위해 돼지를 키우는 개인과 단체가 5가지 원칙을 지킬 것을 제안했다. 병들거나 죽은 돼지를 숨기지 말 것, 사고 팔거나 옮기지 말 것. 도살하거나 먹지 말 것, 함부로 버리지 말 것,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이 그것이다.
하노이 수의국은 다음주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인과 탐지를 위해 모바일 검역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하노이시는 베트남에서 동나이성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은 20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고, 돼지 사육과 관련된 업체가 회사, 개인사업자, 축산업체, 협동조합, 센터 등 280개 이상이 있다. 현재 하노이시는 약 1,000개의 도축시설(공공, 개인 모두 포함)에서 매일 약 4,000마리의 돼지를 도살하고 있다.
한편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거의 100%이다. 이 전염병은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