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업계, 외국계 은행과 10여년간 전략적 협력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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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은행업계, 외국계 은행과 10여년간 전략적 협력 현재
  • 장연환
  • 승인 2019.03.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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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남아시아은행(SeABank, 이하 세아은행) 대표는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인 소시에떼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이 협력 관계를 맺은 지 10년 만에 모든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소시에떼제네랄은 2008년부터 세아은행에 투자해 지분율을 최대 20%까지 올렸었다.

 

세아은행 뿐만 아니라 지난 2년 간 이와 유사한 5건의 사례가 더 있다. 10년 전 베트남 은행과 외국계 은행과의 전략적 협력은 10건이 넘었지만, 지금은 거의 절반의 협력 관계가 종료됐다.

 

10여년 전부터 베트남 은행업계에 외국계 은행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2005년에서 2011년 사이에 베트남 은행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흐름이 급속히 퍼졌는데, 2005년과 2006년에 ACB은행과 스탠다드차터드, 테크콤은행(Techcombank)과 HSBC, 세콤은행(Sacombank)과 ANZ와의 큰 거래가 있었다.

 

이후 VPBank와 OCBC(Overseas Chinese Banking Corporation Limited), 2007년에는 하부은행(Habubank)이 도이치방크를 전략적 투자자로 맞이하고, 엑심은행(Eximbank)은 스미토모미츠이(Sumitomo Mitsui)에게 15%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후 OCB은행, ABBank, 비엣콤은행(Vietcombank), 세아은행, VIB, 비엣띤은행(VietinBank)이 차례로외국인 전략적 투자자를 찾았다. 이를 통해 베트남 은행들은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영업 기반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및 베트남 금융 시스템이 위기에 처한 2011년 이후 베트남 은행에 대한 외국계 은행의 투자 흐름도 중단됐다.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가 베트남 은행에 투자한지 5년이 지난 시기부터 자본 회수가 서서히 시작됐다. 2012년 초 세콤은행의 전략적 투자자인 ANZ는 세콤은행의 지분 10% 전부를 매각한다고 통보했다. 이는 외국계 은행과 베트남 은행 사이의 첫 번째 결별이다. 2013년 말에는 OCBC가 7년 이상 투자한 VPBank의 지분 15%를 매각했다. 이 두 건의 결별은 외국계 은행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거래였다.

 

2017년 중반에는 HSBC가 테크콤은행의 지분 20% 전부를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호치민시증권거래소(HSC)는 HSBC의 테크콤은행 지분 매각은 차익 실현이 아닌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철수로 분석했다.

 

지난해 초에는 BNP파리바가 OCB의 지분 19% 전부를 매각했고, 스탠다드차터드는 ACB의 지분 19% 전부를 매각했다. 이 두 건의 거래는 이전부터 계획된 수순이었다. 스탠다드차터드는 2017년 초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위해 ACB로부터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들은 대부분 단기투자의 대상으로 베트남 시장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베트남 은행을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수단으로 재빨리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단기투자 상품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이런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의 커먼웰스은행(CBA)은 2010년부터 VIB에 투자했으며, 2017년 중반에 CBA는 호치민시에 있는 모든 지점을 VIB로 매각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여전히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는 도이치방크가 하부은행에 투자하는 경우다. 도이치방크는 2007년 중반부터 하부은행의 지분 10%를 취득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 후로도 지분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이후 하부은행이 SHB와 합병해 합병 은행에 대한 도이치방크의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낮아져 주주선임권이 사라졌음에도 이 투자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 가장 큰 국영은행인 비엣콤은행과 비엣띤은행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 미즈호(Mizuho)는 최근 비엣콤은행의 지분율을 15%로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주식을 매입했다. 비엣띤은행에 대한 도쿄미쓰비시UFJ은행(MUFG)의 지분율은 베트남 은행에 대한 1주주 최고 한도인 20%의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거대 자본이 필요한 베트남 은행업계는 베트남 국내 투자자로부터의 자금 동원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외국계 은행의 투자는 필요하다. 특히 바젤II와 같은 높은 경영 기준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이는 자본에 대한 갈증 문제를 해결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동기다.

 

최초의 외국인 투자자가 나타난 지 10여년이 지난 현재 베트남 은행업계는 이전 주주와의 결별이 새로운 파트너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10여년 전의 흐름과는 달리, 그 동안 규모와 실력 측면에서 크게 성장한 베트남 은행들이 훨씬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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