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대사관 연일 북새통…비자 받으려고 수천명 새벽부터 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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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대사관 연일 북새통…비자 받으려고 수천명 새벽부터 줄서
  • NGUYEN TAN PHUNG 기자
  • 승인 2019.04.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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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자발급 완화정책 바뀐다는 소문에 갑자기 몰려 들어
- 마을 사람 전체가 오기도…대기표 20만~25만원에 거래
- 영사부 직원들 인파 정리, 업무처리에 진땀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풍(NGUYEN TAN PHUNG)기자] 베트남에 있는 한국영사관이 몰려드는 수천명의 인파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국 정부의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비자발급 완화정책이 4월 중에 바뀔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기 전에 미리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하노이, 호치민, 다낭 3개 대도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했는데, 지난달부터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 이런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따라 하노이의 한국대사관 영사부 앞은 새벽부터 수천명의 베트남인들이 한국행 비자를 받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으며, 영사부가 나눠준 대기번호표가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행 비자 신청자들은 지난 3월부터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해 4월 들어 급증했고 최근들어 수천명으로 불어나 영사부 앞은 시장바닥을 방불케 한다.
 
영사부 직원들은 밀려드는 인파에 업무를 처리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은 새벽부터 영사부가 있는 하노이 쩐유이흥길(Tran Duy Hung street) 참빛타워 앞에 모여들기 시작해, 오전 8시께에는 수천명에 달하는 인파로 불어나고 200m가 넘는 대기줄이 형성된다.

이들 대부분은 쯩미(Chuong My), 꾸옥오아이(Quoc Oai), 탁텃(Thach That)과 같은 하노이 외곽 농촌 지역이나 응헤안성(Nghe An), 하띤성(Ha Tinh), 탄화성(Thanh Hoa)과 같은 가난한 중부지방에서 왔다. 한 마을 사람 전체가 비자 신청을 하러 오는 경우도 있다.

하노이, 호치민시, 다낭 3개 대도시에 호구(ho khau, 거주증)가 없는 사람들은 3개 도시 중 하나의 땀주(tam tru, 임시거주증)를 가져와야 한다.

영사부 직원들은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번호표를 배포한다. 번호표를 받았다고 당일 비자를 발급받는 것은 아니다.

영사부는 매일 300건의 비자를 심사해 발급하지만 대기자 수가 10배가 넘고, 이 때문에 순서가 빠른 대기번호표가 400만~500만동(20만~25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영사부는 번호표가 거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9일부터 직원들이 대기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번호표를 직접 나눠주고 있다.

박장성(Bac Giang)에서 온 사람은 “번호표를 받기 위해 5일 동안 기다렸다가 드디어 번호표를 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0일을 기다리고도 아직 번호표를 받지못한 사람들보다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밤새워 기다렸지만 번호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실망한 표정을 짓고, 피곤에 지쳐 잠든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영사부 직원들이 번호표를 배포하는 동안 계속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고 서로 밀치며 뒤엉켜 시비가 벌어지기도 해 영사부 직원들이 방송을 통해 진정시키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노이, 호치민시, 다낭 등 3개 대도시 거주 베트남인들에 대한 비자정책을 완화했다.

비자 신청자들은 발급 수수료로 80달러를 지불하고 일주일을 기다리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3개 대도시의 호구나 땀주를 소지하고 1억동(500만원) 이상의 예금증명서나 주택, 자동차 등 재산 서류를 증명할 수 있는 시민은 5년 복수비자를 신청할 수 있으며, 지식인이나 과학자는 10년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정부 관료나 한국에 두 번 이상 근무한 근로자, 친척을 통해 재정이 보증된 자는 재정증명이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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