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들에게 오토바이란?…사회적 지위와 부, 허영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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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들에게 오토바이란?…사회적 지위와 부, 허영의 상징
  • 장연환
  • 승인 2018.05.23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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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산목록 1호…도둑 기승, 경비원 있거나 이중 자물쇠 장치
- 담보물의 확실한 수단…전당포에서 50% 정도 빌릴수 있어

‘쎄혼다(xe honda)’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베트남어로 오토바이란 ‘쎄마이(xe máy)’라 부르는데 호치민시 인근 남부지방에서는 ‘쎄혼다’라고도 부른다. 쎄혼다란 원래 일본 혼다사의 오토바이라는 말인데, 쎄마이라 하지 않고 그냥 쎄혼다라고 부르는 것은 고유명사가 일반명사화된 것으로, 이는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혼다 오토바이의 위상을 고스라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베트남에 등록된 오토바이 번호판의 수는 1억대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현재 약 9,500만명인 베트남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왜 오토바이 등록대수가 인구보다도 더 많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하더라도 나이든 노인이나 어린 아이를 제외하면 그렇게 될 수가 없지 않은가?

◆ 인구 9,500만, 등록대수 1억대(?)…등록말소제도 없기 때문, 실제론 4,000만대 정도 

그 이유는 베트남은 아직까지 오토바이를 포함한 자동차 등록말소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굴러다니는 오토바이 숫자는 1억대의 절반에 못 미치는 약 4,000만대 정도이다.

그럼 도대체 베트남인들에게 오토바이란 어떤 것일까?

우선 베트남 서민들에게 오토바이는 재산목록 1호이다. 직장인이라면 한달 평균 600만동(한화 약 30만원) 내외의 월급을 착실하게 모아서, 일부 선급금을 주고 제일 싼 1,600만동(690달러)내외의 수동오토바이나 3,000~4,000만동(1,290~1,720달러) 내외의 스쿠터(가장 보편적임)를 할부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우리가 자동차를 그렇게 구매하듯이 말이다.

관리도 꼼꼼히 한다. 3만~4만동을 주고 열심히 세차를 한다. 아직까지 오토바이 도둑이 기승을 부리기에 오토바이가 주차된 곳이라면 언제나 경비원이 있거나, 만약 경비원이 없다면 오토바이 자체 잠금장치 외에 길고 둥근 쇠자물쇠를 추가로 단단히 채워 주차를 한다. 베트남인들에게 오토바이란 집을 제외한 가장 큰 재산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베트남인들에게 오토바이란 사회적 지위와 부, 그리고 허영의 상징이다.

우리가 늘 무슨 자동차를 사야할지? 국산차를 사야할지? 외제차를 사야할지? 중고를 사야할지? 신차를 사야할지? 동창회 모임에 차를 가져가 보이면 자랑이 될지 안될지? 고민하듯이, 베트남인들 또한 오토바이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자신의 지위와 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 가격 690~2,370달러이상 다양…건실한 직장인은 1,720달러 안팎 선호 

1600만동 안팍의 ‘Wave’는 수수한 시골 아저씨나 억척스런 아줌마가 타고 다니고, ,3,000만동짜리 ‘Vision’은 차분한 직장인 여자가, 4,000만동 짜리 ‘Air Blade’는 건실한 직장인 남자가, 4,000만동짜리 ‘Lead’는 당당한 아줌마가, 4,500만동짜리 스포츠형 ‘Winner’는 동네 '노는 애'들이나 돈없고 피끓는 젊은 총각들이 타고 다니고, 5,500만동(2,370달러)이상인 ‘SH 시리즈’는 돈 좀 있고 속된말로 폼 좀 잡으려는 허세 가득한 남·녀가 주로 타고 다닌다.

오토바이는 크든 작든, 비싸든 싸든, 사고가 나면 매한가지인데도 고가에 크고 무거운 오토바이를 타고다니는 것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세 번째, 베트남인들에게 오토바이는 대출담보로써 가장 좋은 수단이다.

우리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보통의 베트남인들도 아는 사람끼리 아니면 이웃이나 친척간에 적은 금액은 스스럼없이 빌려주고 받곤 한다. 그러나 일반서민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베트남의 은행은 대출에 대한 확실한 담보와 인보증을 요구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행 문턱을 넘을 수 없는 많은 서민들은 1,000만~2,000만동 정도의 소액대출에 대해서 자신의 재산을 담보로 전당포에서 대출을 받곤 한다.

담보물건은 주로 본인의 스마트폰이나 시계, 카메라, 노트북 등이 있지만, 가장 확실한 담보물건이 바로 오토바이이다. 전당포에 오토바이 등록증을 제시하기만 하면 오토바이 담보가치에 대해서 50% 정도의 대출금을 즉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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