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 베트남시장 평정…한국보다 더 팔려

- 지난해 베트남 매출 920억, 한국보다 90억 많아 -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인기…'Tinh(정감)'마케팅 주효

2019-04-18     김동현 기자
오리온

[인사이드비나=김동현 기자]

오리온 초코파이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 시장도 평정했다. 원산지인 한국에서보다 베트남에서 훨씬 더 많이 팔릴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초코파이 매출액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920억원으로, 국내 매출액 830억 원보다 90억원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개수는 6억개로, 국내 판매개수 3억7000만 개를 훨씬 앞질렀다.

초코파이의 해외매출이 국내보다 많은 것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두 번째다.

초코파이는 베트남의 제사상에 오를 정도니 초코파이가 한국 제과가 아니라 베트남 제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만 하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한국보다 베트남에서 더 많이 팔린 것은 지난 1995년 수출을 시작한지 24년만에 처음이다.

베트남은 인구 9500만명에 빵·과자의 주소비층인 30세 미만 인구가 50%에 달해 제과업체에서는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로 꼽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사람도 우리처럼 '정(情)'을 중시한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 '초코파이는 Tinh(정감)'이라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현지 대학입학 자격시험이 치러지는 날 현장에서 수험생들에게 초코파이 30만개를 나눠주며 응원하는 등 젊은 층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초코파이가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며 "초코파이를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메가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초코파이는 지난 1974년 출시돼 지난해까지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전세계 판매액이 5조242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60여개국에서 23억개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