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 프랑스 소비자가전 기업 아르코스 지분 인수

- 자회사 빈스마트 통해 아르코스 지분 60%를 770만 유로에 인수…유럽시장 진출 - 기존 하이퐁 공장 외에 하노이에 2번째 휴대폰 공장도 건설 계획…일부 전문가 우려 - 3분기부터는 스마트TV 생산 계획 및 2년내 스마트폰 500만대 생산 목표

2019-05-03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은 프랑스 소재 소비자가전 기업 아르코스(Archos)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1일 공식 발표했다.

빈그룹은 휴대폰 제조 자회사 빈스마트(VinSmart)를 통해 아르코스의 지분 29.5%를 인수하며, 신주인수권증서가 발행되면 회사가 보유하게 될 아르코스의 최종 지분은 60%가 된다.

구체적으로 아르코스는 빈스마트에 주당 0.281 유로의 가격으로 신주 2,746만주, 770만 유로(860만 달러)에 상당하는 주식을 발행한다. 신주발행 후 2년내 7,100만주의 신주인수권증서가 발행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르코스를 통해 유통되는 모든 스마트폰은 빈스마트 브랜드 아래에 두게 된다. 아르코스는 지난 10년간 2천만대 이상의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하했으며, 전 세계에 2 만5,000개 이상의 판매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번 빈그룹의 아르코스에 대한 투자는 소비자가전 업계에서 빈그룹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아르코스에 새로운 재정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아르코스의 자본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신제품 개발 주기와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빈스마트 공장의 가동률도 크게 높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빈스마트는 현재 베트남 북부 하이퐁(Hai Phong)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하노이 서쪽 화락현(Hoa Lac)에 2번째 휴대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하이퐁 공장에서는 올 3분기부터 스마트TV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빈스마트는 향후 2년내 500만대의 스마트폰 생산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빈스마트의 이 같은 행보와 목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는 징후에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는 투자라고 경고하고 있다.

빈스마트는 지난해 12월 스페인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BQ의 지분 51%를 인수해 글로벌 무대에 발을 디뎠다. BQ는 중국, 독일, 러시아에 지사를 두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빈그룹은 미얀마에서도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빈그룹은 베트남 1위 통신사인 비엣텔(Viettel)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미텔(Mytel)을 통해 빈스마트가 생산한 스마트폰을 보급함으로써,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점유율 확대와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 의약품, 스마트폰 등 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 토요타 등 외국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빈그룹, 타코와 같은 자국기업을 보호하고 홍보하기 위해 기존 규제와 규정을 수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