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시장 전망은?…침체할 것’ vs ‘거품 우려’ 엇갈려

- 1분기 주택공급량 큰폭 감소…호치민 50%, 하노이 25% 줄어 - 주택부 차관 ‘2017년과 같은 가격급등 없고 침체국면 보일 것’ - 다른 전문가 ‘증시에서 부동산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동, 과열위험 커’ - 일부지역 개발계획 누출로 가격 상승?…시장투명성 확보책 마련해야 - 부동산 대출한도 축소 등 대책, 투자패턴에 변화 올 것

2019-05-11     장연환 기자
베트남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호치민, 윤준호 기자] ‘올해 베트남 부동산시장은 침체국면을 보일 것이다’, ‘증시에서 부동산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동에 따른 거품이 우려된다’

베트남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안정 내지는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과 과열과 거품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주택부동산부의 응웬 만 커이(Nguyễn Mạnh Khởi) 차관은 “정부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리와 감시 감독 경험이 있다”며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17년과 달리 올해 부동산시장은 과열되거나 거품이 없을 것”이라며 침체 전망을 내놓았다.

베트남부동산협회(VNREA)의 응웬 만 하(Nguyễn Mạnh Ha) 부회장은 “올해 1분기 부동산 경기는 썰렁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하노이, 호치민 등은 더욱 그랬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VNREA에 따르면 1분기 하노이시의 부동산 공급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고, 호치민시는 무려 50% 이상 감소했다.

하노이와 호치민시의 부동산 공급이 이같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물량이 지난해 4분기에 모두 끝난데다 호치민시의 신규사업 승인건수 감소 및 신용대출 억제 정책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공급된 부동산 상품은 17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이 가운데 분양이나 매매가 성사된 물량은 11만3,000건에 달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에서 부동산쪽으로의 대규모 자금이동을 전망하며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내다보기도 했다.

레 쑤언 응이아(Lê Xuân Nghĩa) 전 국가재정감독위원회National Financial Supervision Committee) 부위원장은 “증시에서 부동산시장으로의 대규모 자금이동 움직임이 있고, 이런 추세는 2021년, 길게는 2023년까지 지속될수 있어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거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앙경제관리위원회 선임이코노미스트인 보 찌 탄(Võ Trí Thành) 박사는 “개발계획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일부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상승 현상이 나타났다”며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해 비공식적인 정보를 이용한 투기를 억제하고 주택 구매자들의 위험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VNREA의 웅웬 만 하 부회장은 “부동산시장은 거시경제적 요인, 신용정책, 세계성장률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 억제 등 신용정책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시장이 과열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게 바로 부동산 대출 규제인 것이 이런 점을 잘 보여준다.

베트남의 부동산 대출은 지난 2016년부터 점점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큰 폭으로 줄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을 억제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책의 핵심 내용이 시중은행들의 중장기 대출한도 축소다.

하 부회장은 “수요가 많은 대도시 지역 부동산시장에는 여전히 긍정적인 조짐이 있다”며 “그러나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한도 축소는 리조트, 산업단지, 오피스 등의 부동산상품으로 투자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