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돈세탁 위험도 평균 수준…중앙은행(SVB) 보고서

- 2012~2018년 범죄로 조성된 돈, 돈세탁 활용된 업종 등 분석 결과 - 은행‧부동산 위험도 높고, 증권‧외환‧카지노는 평균 - 은행은 차명계좌, 부동산은 친척동원 방식 많이 사용돼

2019-05-16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의 돈세탁 위험도(risk of money laundering)는 평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중앙은행(SVB)은 최근 발표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에 관한 국가위험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돈세탁 위험도 평가는 지난 2012~2017년의 범죄로 조성된 돈과 자산, 돈세탁에 사용된 각종 업종과 통로, 동향 등의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업종별로 돈세탁 위험도는 은행과 부동산 분야가 높은 수준, 증권·외환·카지노 부문은 평균 수준, 감사·회계·법률 등의 부문은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다른 나라에서는 카지노가 돈세탁의 통로로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베트남의 위험도는 평균 수준이어서 눈길을 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과 부동산 부문은 의심스런 거래가 90%를 차지할 정도로 돈세탁 위험도가 높았다.
SVB는 "범죄자금이 모두 돈세탁 과정에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은행이 불법자금의 합법화를 위해 사용되는 통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범죄자들이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돈을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은행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고 보내는 방식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차명계좌를 통한 돈세탁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부동산도 돈세탁의 통로와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부동산 거래는 자금규모가 아주 크고, 거래가 현금이나 은행이체로 당국의 자금흐름과 출처 추적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SVB의 설명이다.

부동산을 통한 돈세탁은 가까운 친척들을 동원해 부동산을 매입한 다음 이전하는 방식이 많다.
한편 브엉 딘 후에 (Vương Đình Huệ) 부총리는 2019~2020년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방지와 관련, 아시아태평양지역 돈세탁방지그룹(APG)의 테러금융예방에 대한 다자간평가와 자금세탁방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