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환율 향후 몇 달간 안정세 전망…2만3,200동 안팎

- 국가사회경제정보센터, ‘2분기 달러수급 상황 긍정적’ - 외환보유액 690억달러 사상최고치…중앙은행 올들어 85억달러 순매수 - 미중무역전쟁은 불안요인…중앙은행, 필요한 경우 달러매각 검토해야

2019-05-17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의 동(VND)/달러 환율이 앞으로 몇달간 2만3,200동 안팎에서 움직이며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국가사회경제정보센터는 16일 외환보유액이 계속 증가하면서 시장에 달러공급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어 2분기 달러 수급상황이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 4월말 현재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690억달러로 늘어나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중앙은행(SVB)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4개월동안 85억달러를 순매수한데 따른 것이다.

SVB는 올해초 달러/동 환율의 하루변동폭을 1.03%(236동) 올렸다. 환율은 지난 4월23일 2만3,000만동에 달해 정점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바오비엣증권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상승의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중무역전쟁은 베트남 동화를 비롯해 많은 나라의 환율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환율안정을 위해서는 SVB가 필요한 경우 달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VB는 16일 기준환율을 2만3,056으로 전격적으로 8동 내렸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거래환율은 SVB환율±3% 기준이 적용돼 매입환율(은행이 달러를 사들일 때) 2만2,365동, 매도환율(달러를 팔 때) 2만3,747동으로 정해졌다.

은행들은 외환거래는 정해진 환율보다 낮게 적용·거래해 SVB의 환율하락 유도조치와 흐름을 같이했다. 비엣콤은행은 매입시 2만3,245동, 매도는 2만3,365동을 적용해 매매했다. 테크콤뱅크도 2만3,225동과 2만3,365동으로 달러를 사고팔았다.

한편 피치그룹(Fitch Group)도 베트남의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피치그룹에 따르면 베트남 환율이 2만3,700동으로 잠깐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올 한해 평균환율은 지난해보다 1.8% 떨어진 2만3,440동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