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업계, 신규 항공사·항로 확대 필요…열악한 인프라는 문제

- 베트남 항공시장, 지난 10년간 연평균 17.4% 성장…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빨라 - 2035년까지 연간 15%씩 성장, 1억5천만명 승객 수송 - 항공수요 대비 위해 신규 항공사 추가 확보 및 항로 확대 필요 - 항공산업 확대 위해 환승공항 역할 및 항공 인프라 문제 시급히 해결

2019-05-17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항공업계는 증가하는 항공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신규 항공사 추가 확보 및 항로 확대가 필요하나 열악한 항공 인프라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16일 베트남상공회의소(VCCI)가 주최한 ‘항공산업 발전 환경 조성’ 세미나에서 베트남 공항은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외국 항공사들의 ‘기피공항’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부 띠엔 록(Vu Tien Loc) VCCI 회장은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전세계 항공운송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록 회장은 “베트남 항공시장의 빠른 성장에 반해 일부 공항은 설계용량을 넘어선 과부하로 비행 안전을 위협하고 승객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2035년까지 1억5천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시장으로 연간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항공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7.4% 성장해 세계 평균 7.9%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교통통신대학교 연구원 응웬 티 프엉(Nguyen Thi Phuong) 박사는 베트남의 항공산업을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공항시설, 비행시스템, 항공교통통제를 포함한 항공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프엉 박사는 특히 한국의 인천공항과 같은 환승공항이 베트남 항공운송 산업의 입지를 넓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롱탄국제공항 건설, 호치민시 떤션녓국제공항 확장, 지방 공항의 신규 건설 및 확장을 서둘러 마무리해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웬 딘 꿍(Nguyen Dinh Cung) 중앙경제관리연구소 소장은 항공업계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법적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꿍 소장은 “국적항공사와 저가항공사(LCC) 간의 경쟁이 항공산업 발전과 승객에게 더 큰 혜택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신규 항공사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항공 인프라 개발에서는 민간기업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국영기업과 민간기업 간의 이익 평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베트남항공, 비엣젯항공, 젯스타퍼시픽, 바스코(VASCO), 밤부항공(Bamboo) 5개 항공사가 운항중이다. 이들 5개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수는 총 192대로 베트남 국내 60개 지역 및 전세계 13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