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알고 돌아다니자(상)…파악한만큼 유익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호치민시는 베트남 5개 직할시(하노이, 호치민시, 다낭, 하이퐁, 껀터) 중 최대 도시이자 경제중심지다. 북부에 있는 하노이가 베트남의 공식적인 수도이자 정치수도라면 호치민시는 경제수도이다.

2017년말 현재 호치민시의 1인당 GDP는 5,615달러로 2018년말 현재 베트남 GDP 2,587달러보다 두배가량 많다. 그만큼 돈이 몰리고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돈이 몰리는 만큼 지방보다도 그리고 생각보다도 물가도 비싸다. 베트남이 우리보다 10배 못산다고 물가도 10배 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호치민시(T.P Ho Chi Minh)의 옛지명은 사이공(Saigon)이다. 미스사이공, 사이공투어, 사이공강, 사이공맥주 등등… 우리에게는 호치민시라는 지명보다 사이공이라는 지명이 더 친숙하고 정감이 간다.

사이공은 1975년 4월30일 북베트남군에 의해 점령되기 전까지 우리가 흔히 월남(越南)이라고 부르던 남베트남의 수도였다. 1976년에 베트남민주공화국(북베트남)과 남베트남공화국(월남)이 통일에 공식합의해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현재의 베트남)이 건국되었다. 이후 사이공의 명칭은 호치민 주석을 기념하기 위해 호치민시로 변경되었다.

◆ 면적

호치민시는 우선 크다. 면적이 2,095㎢로 서울(605.2㎢)보다 3.5배나 넓다. 호치민시로 여행오는 사람들이 종종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왜 이리 오토바이도 사람도 많냐는 것이다. 서울과 비교해 인구가 얼마냐 면적이 얼마냐?... 아니 근데 인구는 비슷하고 서울보다 3배 이상이나 큰데 왜 이토록 혼잡하고 시끄럽고 정신없냐고… 답은 좁은 곳에 많은 사람이 몰려 있어서다.

서울보다 훨씬 크지만 개발된 곳은 사이공 옛 중심지와 도시빈민이 밀려 나가 확장된 곳 그리고 신도시로 개발됐거나 개발되고 있는 곳에 불과하다. 이를 다 합쳐도 도시 전체의 30%밖에 안된다. 나머지 70%는 여전히 논밭이고 열대수 무성한 늪이나 저지대다.

◆ 인구

호치민시는 인구도 많다. 2018년말 현재 호치민시 공식인구는 863.7만명이다. 수도 하노이 인구 778.2만명보다 더 많다. 물론 이건 공식인구(거주증인 호커우(Ho Khau, 戶口), 임시거주증인 땀쭈(Tam Tru) 인구)다. 돈벌기 위해 상(上)사이공(중부 및 남부 베트남인들은 호치민시에 가는 것을 Len Saigon 또는 Len T.P Ho Chi Minh이라 부른다. 번역하면 ‘사이공에 올라간다, 호치민시에 올라간다’가 되겠다. 우리가 ‘서울간다’를 ‘상경(上京)한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한 수많은 청년들을 포함하면, 어떤 이는 1,000만명이라고도 어떤 이는 1,500만명이라고도 한다. 내 생각엔 딱 잘라 1,250만명쯤 되지 않을까 추정한다(물론 완전히 근거없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합리적인 추정이다).

◆ 행정구역

호치민시에는 24개의 큰 행정단위가 있다. 19개 군(Quan), 5개 현(Huynh)이다. 군(Quan, 군(郡) 발음 꿘)은 서울시로보면 종로구, 은평구처럼 구(區)가 되겠다. 현(Huyen, 현(縣) 발음 후엔)은 부산광역시 기장군처럼 군(郡)이다. 한마디로 시골 촌동네라는 말이다.

짐작해서 알겠지만 군은 도심지 주변으로, 현은 시 외곽으로 크게 형성되어 있다. 군에는 1군부터 12군까지에 고밥군(Go Vap), 빈탄군(Binh Thanh), 빈떤군(Binh Tan), 떤빈군(Tan Binh), 투득군(Thu Duc), 떤푸군(Tan Phu), 푸뉴언군(Phu Nhuan) 총 19개 군이 있다.

현에는 꾸찌현(Cu Chi), 혹몬현(Hoc Mon), 빈짠현(Binh Chanh), 냐베현(Nha Be), 껀저현(Can Gio) 총 5개 현이 있다. 그 아래 행정단위로 사(Xa, 사, 社), 티쩐(Thi Tran, 시진(市鎭)), 프엉(Phuong, 방, 坊)이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리, 읍, 동쯤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