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파이낸스업계, 소비자대출 경쟁 격화로 성장 둔화

- 2015년부터 3년간 16개 업체로 늘어, 성장률 59%→30%로 하락 - 중앙은행, 부실채권 규제안 마련…소비자대출, 대출총액의 30% 이내로 - 규제법안 시행하면 수익 급감 우려도

2019-06-18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파이낸스업계가 신규업체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피인그룹(Fiin Grou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대출 잔고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59%보다 낮은 30%로 둔화되었다. 매출 증가율도 전년도의 38.1%보다 낮은 15.3%로 감소했다.

신규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소비자대출 부문의 경쟁이 심화됐다. 지난 2015년 베트남에 는 파이낸스업체가 거의 없었지만 지난해까지 대체대출 및 단기대출을 제외하고 영업이 허가된 회사가 16개로 늘어났다.

신규 진입업체인 MC크레딧은 현금대출에 집중한 덕분에 2년만에 시장점유율이 5%를 넘어섰고, SHB파이낸스와 이지크레딧도 비슷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업체는 FE크레딧으로 시장점유율이 2017년 48.9%에서 지난해 47.3%로 감소했다.

업체들은 서로 다른 성장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부실대출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수익성을 우선시하지만, 일부 업체는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우선시한다.

그 중 FE크레딧은 전자를 택한 업체로서 새 상품을 출시하고 기술혁신에 투자했다. 그 결과 소비자대출 잔고는 19% 증가했고, 부실대출율 또한 6%에 달했다.

홈크레딧은 후자의 전략을 통해 자산과 자본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음에도 부실대출율은 4% 수준에 머물 수 있었다. 또한 전자지갑업체 모모(Momo)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향후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스업체들은 성장과 더불어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중앙은행이 부실채권을 줄이기 위해 마련한 규제 초안에 따르면 앞으로 소비자대출은 신용이 좋은 소비자에게만 개인대출을 허용하게 된다. 이 규제가 시행되면 소비자 현금대출은 대출 총액의 30%를 초과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규제안의 일부 조항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호치민시증권(HSC)은 대부분의 파이낸스업체가 신용 기록이 없는 최초 채무자에게 개인대출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규제로 인해 수익이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법이 시행되면 베트남에서 소비자대출 산업은 성장이 둔화될 것이 분명하다.

피인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대출 잔고는 전체 대출 잔고의 19.7%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3%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