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1분기 부동산거래 급감…전년동기의 반토막 수준

- 중저가•고가 가릴 것 없이 모두 줄면서 49%↓ - 공급량도 감소…1만2천가구, 전년동기 대비 57%나 줄어 - 사업승인•건축허가•판매승인 기준 까다로워 ‘병목현상’ - 가격은 작년 4분기 대비 14.9%↑, 전분기 대비 3.1%↑

2019-06-24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호치민시의 1분기 부동산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소형, 중형, 대형 주택 등 모든 부문에 걸쳐 거래건수가 줄면서 전년 동기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서비스제공업체인 세빌스(Savills)에 따르면 1분기 호치민시의 부동산 거래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49%나 감소했다. 거래성사율도 전년 동기에 비해 8% 떨어졌다.

호치민시의 부동산 거래량 감소는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됐다. 작년 4분기 거래건수는 1만1,0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줄었다. 

거래량 감소는 부동산 공급 감소로 이어졌다. 작년 4분기 미분양 물량과 신규건설 물량을 포함해 부동산 공급물량은 전년 4분기에 비해 44% 감소했다.

공급감소는 올해 1분기에 더 심화됐다. 1분기 공급물량은 1만2,000가구에 불과해 작년 1분기에 비해 57%나 줄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CBRE에 따르면 작년 2분기 호치민시의 부동산 거래건수는 7,000여건에 그쳤다. 지난해 3월 700가구 규모의 카리나플라자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치는 사고로 수요자들의 주택구매 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그 이후 부동산 거래량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3분기 신규 공급량은 6,71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4분기에는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도 공급량은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CBRE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아파트 평균가격이 전분기 대비 3.1%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올랐다.

호치민시 부동산시장의 거래부진은 부동산 판매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호치민시부동산중개협회의 레 호앙 쩌우( Le Hoang Chau) 회장은 "공급은 많지만 판매에 필요한 규제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많은 아파트 건설사들이 지방당국의 사업승인 신청에서부터 건축허가, 판매개시 허가에 이르기까지 절차와 기준이 까다로워 사업이 늦어지면서 분양도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쩌우 회장은 “이같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기준은 투자액 회수를 위해 가능한 빨리 주택을 팔려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