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페트로베트남과 20억$규모 기본여신약정(FA) 체결

- 베트남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지원 위해…신속한 금융조달 등 - 베트남정부 지급보증 제한 조치로 인한 사업리스크 줄어

2019-06-25     오태근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하노이, 이희상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베트남 국영석유공사인 페트로베트남과 2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Framework Agreement, FA)을 체결했다

이번 FA는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한국기업들이 베트남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더 많이 수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FA는 주요 발주처 앞으로 신용도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출한도 등을 사전에 설정하고 개별수출거래에 대하여는 사전에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약정은 수은이 베트남 국영기업과 체결한 최초의 FA이자 페트로베트남이 외국의 수출금융기관(ECA-Export Credit Agency)과 체결한 최초의 FA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7년 국영기업이 발주하는 대형 인프라사업에 대해 정부지급보증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 사업 리스크가 커지면서 우리기업의 신규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과 페트로베트남의 FA체결로 금융조달 등 위험부담이 줄어들어 플랜트, 발전소 등 대형 인프라 수주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약정 체결로 우리 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페트로베트남그룹이 발주하게될 정유설비, 발전 등 약 75억달러에 달하는 대형사업들을 수주하는데 매우 유리한 환경조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해외 수주시장에선 금융조달여부가 수주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금융 때문에 수주가 안 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담에서 홍남기 부총리와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부총리는 석유·가스 및 전력생산 분야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이와함께 무역, 금융, 건설, 에너지, 제조, 농업, 과학 및 정보통신 기술, 의료, 노동 분야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양국간 무역적자 축소와 베트남의 상품 수출을 늘리는 방안 등 교역 개선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양국이 공동진행하는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 협력하고, 한국측은 베트남의 개발 우선순위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한국의 대(對) 베트남 누적 투자는 647억달러에 이르고 올들어서만 26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삼성, LG, 현대, 롯데, 포스코 등 대기업 포함 7,000여개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약 5만명의 베트남인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약 660억달러로 내년까지 1,000억달러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