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상개미 주의보…여행자들 조심을

- 우기(雨期)에 많이 출현…물리면 물집에 심한 가려움과 통증 - 불빛 밝은 가로등 밑 피하고 옷 입기전 털어내도록

2019-07-04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에 여행가시는 분들은 화상개미를 조심하세요'

화상벌레, 쌀개미 등으로 불리는 화상개미는 우기에 많이 출현하며 불빛을 쫓아 집안으로 들어와, 물리면 피부에 화상처럼 물집이 잡히고 심한 가려움과 통증을 유발한다.

호치민시 2군국립병원 의사 럼 빈 이엠(Lam Binh Diem) 박사는 화상벌레가 습한 날씨 탓에 우기에 많이 출현하며, 밝은 불빛을 보고 집으로 들어와 옷, 수건, 이불, 커튼 등에 숨는다고 한다.

화상개미는 몸길이가 15~20mm로 붉은 갈색을 띄며 페데린(Pederin)이라는 독성물질을 분비해 사람의 피부에 피부염과 화상, 물집 등을 유발한다.

화상개미에게 쏘이면 초기에는 가렵고 따끔거리며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6~12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더 붉어지며, 물집, 농포, 심한 가려움, 통증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들은 따가움과 불편함, 두드러기 등을 경험하며, 눈 주변에 물리게 되면 두 눈이 퉁퉁 부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엠 박사는 화상개미에 물리는 경우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증상은 크게 위험하지 않아 자가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약 상처를 잘못 다뤘을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몇몇 사람들은 이 증상을 대상포진과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화상개미에게 쏘이면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빨리 물로 씻어내 상처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상처의 경중에 따라 치료법은 조금씩 다르다.

경증이면 젤과 소독액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중증인 경우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는 항생제, 진통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을 처방받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5~7일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된다.

화상개미를 예방을 위해서는 커튼과 방충망을 치고, 불빛이 밝은 가로등 밑을 피해야 하며, 베란다와 복도 등의 불은 끄는 것이 좋다. 또한 모자, 마스크, 옷을 입기 전이나 수건, 담요 등을 사용하기 전에 털어내 벌레가 붙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