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글로벌 의류업체에 더 이상 매력없어…인건비상승 등 영향

- 마카롯·에클렛 등 추가투자 중단…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로 눈돌려 - GAP·월마트·자라·H&M, 베트남에서의 사업확장 연기 - 인건비 상승, 비용 증가, 숙련노동력 부족 등 영향 - 2015년~2019년 베트남 최저임금 연평균 8.8%↑…라오스(14.6%), 중국(9.8%) 다음

2019-07-04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글로벌 의류 제조업체들이 인건비 상승 등 코스트 부담 증가에 따라 베트남에서의 사업확장을 늦추거나 일부 업체의 경우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AP, 월마트, 자라, H&M, 마카롯(Makalot)은 베트남에서의 사업확장을 늦추고 있다.

프랭크 초우(Frank Chou) 마카롯 회장 겸 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에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있으므로 머지않은 미래에 노동력 부족과 직원 채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향후 3~5년간 중요 생산기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최대의 스포츠의류 공급업체이며 나이키, 언더아머, 루루레몬(Lululemon) 등에 의류를 공급하는 에클렛(Eclat) 또한 베트남에서의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다른 나라에 추가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몇 년 전부터 중국에서 생산기지를 철수해 왔으며 에클렛은 2016년 중국 내 마지막 공장을 폐쇄했다. 마카롯은 전체 물량의 4%만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에클렛의 제품 생산은 현재 대부분 베트남과 대만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마카롯은 제품의 37%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저비용 노동력과 자원 획득이 용이해 외국 제조업체들을 유치해 왔지만, 저가 매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피치는 2015년~2019년 사이 베트남은 최저임금이 연평균 8.8%씩 증가해 아시아에서 증가폭이 가장 높은 3개국 중 하나가 됐다. 이 기간 라오스가 14.6%, 중국이 9.8% 증가했다.

피치는 또한 명목 최저임금이 중단기적으로 동아시아와 동남아 전역에서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은 지난 1월 최저임금을 월 180달러로 작년보다 평균 5.3% 인상했다.

비용 상승과 함께 베트남의 약점 중 하나는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포커스이코노믹스(FocusEconomics)의 니하드 아흐메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은 이 부문에서 중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보다 뒤처져 있다"며 "부가가치산업 분야에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자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