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중국서 베트남으로 일부 공장 이전…관세폭탄 회피 목적

- 핸드게임기 스위치(Switch) 생산시설 - 미중무역전쟁 영향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2019-07-10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일본 게임사 닌텐도가 일부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다. 이는 미중무역전쟁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으로 수개월 안에 닌텐도 게임기가 베트남에서 생산되기 시작한다고 니케이가 최근 보도했다.

닌텐도의 핸드게임기인 스위치(Switch) 대부분은 홍하이정밀(Foxconnn, 폭스콘) 등 닌텐도와 계약을 맺은 파트너가 중국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다.

닛케이 소식에 따르면 닌텐도가 미중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스위치의 생산 설비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길 것이라고 했다. 또한 베트남에 있는 공장은 앞으로 몇달 안에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회계연도에서 닌텐도가 생산한 1,700만대의 스위치 중 약 40%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됐다. 따라서 일본 기업들은 소비자 뿐만 아니라 공장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관세의 영향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현재 스위치는 무관세인 경우 미국에서 약 3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3,000억달러에 달하는 물품에 대해 추가로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스위치의 가격은 수십달러가 인상된다. 올해 닌텐도는 전세계적으로 1,800만대의 휴대용 게임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무역전쟁이 계속될 것을 염려해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싶어한다.

닌텐도 뿐만 아니라 샤프 등 다른 일본 제조업체들도 미국시장용 노트북 제조시설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리코(Ricoh)는 사무기기 제조 부문 전체를 태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