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팬그룹과 롯데그룹, 제과업체 비비카 지분경쟁 재연?

- 1대주주 팬그룹 지분 50.07%, 롯데는 44.03%로 2대주주 - 팬그룹, 롯데+소액주주지분(5.9%) 등 49.93% 공개매수 나서 - 주당 6만8,500동 제시…호치민증권거래소에 입찰 신고 - 롯데그룹 대응 주목, 이전에도 지분경쟁 벌인 적 있어 - 2주간 하락하던 주가, 공개매수 추진 밝힌후 6.4% 급등

2019-07-17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Bibica)의 1대주주인 현지업체 팬그룹(PAN Group)과 2대주주인 롯데그룹간의 지분경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ql

팬그룹은 자회사인 제과업체 팬푸드를 통해 비비카 지분 50.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롯데그룹의 지분은 44.03%, 나머지 5.90%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팬그룹은 비비카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하고 호치민증권거래소에 비비카 주식 770만주를 공개매수하겠다고 신고했다. 롯데그룹과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49.93%의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롯데그룹의 대응이 주목되는데 팬그룹과 롯데그룹은 이전에도 비비카를 둘러싼 지분경쟁을 벌인 적이 있어 이번에도 지분싸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팬그룹은 공개매수가로 주당 6만8,500동(3달러)를 제시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총 5,300억동(2,2282만달러)에 달한다. 팬그룹의 비비카 지분 매수는 베트남증권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승인이 날 경우 그로부터 30~60일 사이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치민증시에 상장된 비비카 주가는 이달 들어 2주동안 하락세를 보였지만 팬그룹이 공개매수 제안을 밝히면서 주당 6만5,200동(2.8달러)으로 6.4% 급등했다.

 

앞서 2012년에는 비비카의 양대주주인 롯데그룹과 사이공증권(SSI)이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롯데그룹은 2013년 8월 비비카 지분 38.6%를 확보하며 우위를 점했고, 이어 사이공증권이 20.7%를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양대주주간의 내부 경영권확보 분쟁으로 비비카의 영업은 몇 년 동안 뒷걸음질 쳤다.

2015년에는 팬푸드가 사이공증권이 보유한 비비카의 지분을 인수해 42.3%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안정세를 보였으나, 1년 동안 롯데그룹과의 지분율 차이가 0.3%에 불과할 정도로 지분경쟁은 계속됐다.

팬푸드는 이어 2017년 2월 공개입찰을 통해 비비카 지분율을 50.07%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해 롯데의 지분율 44.03%를 앞서 나갔다.

비비카는 지난해 1조4,200억동(6,132만달러)의 매출과 약 1,100억동(475만달러)의 세후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5년동안 평균매출은 연간 4.8% 증가에 그쳤지만, 세후이익은 매년 13%씩 증가했다.

비비카는 파이, 스펀지 케이크, 월병, 과자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팬그룹은 커피, 해바라기씨, 생선소스, 해산물 등의 사업을 하는 농수산물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