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맞은 베트남증시, 투자심리 호전 조짐

- 일부은행 실적호조 발표후 시장분위기 긍정적으로 - VN지수, 16일 1%가까운 상승이어 17일에도 강보합 마감 - MB증권, ‘은행, 빈그룹계열사, 식음료, 소매업종이 상승 이끌 것’

2019-07-17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어닝시즌을 맞이하면서 베트남 증시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기업들의 실적호조 발표로 상승세를 타고있는 것이다.

호치민증시의 VN-Index(VN지수)는 16일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데 이어 17일에는 0.46포인트(0.05%) 오른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숨고르기 모습을 보였다.

VN지수는 지난 16일 9.58포인트(0.99%) 오른 982.11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1억7,460만주, 거래대금은 4조5,200억동(1억9,450만달러)에 달했다.

이날 VN지수 상승은 은행주를 비롯한 대형주들의 실적호조 예상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MB증권은 일일보고서에서 일부 은행들의 2분기 및 상반기 실적발표후 시장심리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비엣콤은행(VCB)과 사콤은행(STB)은 올해 세전이익 목표의 55%를 상반기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다른 은행들도 2분기 긍정적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어닝시즌이 되면 좋은 실적을 올린 기업들이 먼저 실적발표를 하는 경향이 있다.

MB증권은 은행, 빈그룹(Vin group)계열사, 식음료회사, 소매업체 등이 실적호조로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엣증권에 따르면 은행, 부동산, 소매, 식음료 등 4개 업종의 지수는 0.5~2.3% 올라 증시상승을 이끌었다. 이들 4개 업종 주도주들의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도 0.82% 올랐다.

비엣콤은행(VCB), 빈홈(VHM), 빈컴리테일(VRE), 빈그룹(VIC), 군대은행(MBB), 모바일월드(MWG)를 비롯해 VN30지수 30개 종목의 3분의 2가 넘는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MB증권은 “VN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과 다른 대형주들의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 기대감으로 전고점인 99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도 지수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는 4,560억동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