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 베트남 M&A 시장 주도…SK•한화•KEB하나은행 등

- 올 상반기 M&A 53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베트남기업 지분인수가 88% - SK그룹, 빈그룹(6.15%)·마산그룹(9.5%) 지분 인수…한화그룹, 빈그룹(6%) 지분 인수 - KEB하나은행은 1조원 투자해 국영 최대상업은행 BIDV 지분 15% 인수

2019-07-24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한국 투자자들이 작년과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베트남M&A포럼(MAF)의 애널리스트들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A 거래액은 53억3,000만달러에 이르렀으며, 그 중 88%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 기업의 지분을 취득한 것이었다.

상반기 M&A 거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5월 SK그룹이 10억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의 지분 6.15%를 인수한 것이다. 이에앞서 SK그룹은 지난해 9월 식품기업 마산그룹의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한화그룹도 지난해 8월 자회사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빈그룹의 지분 6%를 4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9월에는 많은 한국의 투자회사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운용사 ASAM베트남이 현지 투자 및 무역 회사인 TNG에 2,000억동(860만달러)의 현금을 투자했다.

가장 최근에는 KEB하나은행이 국영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 15%를 8억8,5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BIDV는 베트남 정부가 지분 95.28%를 소유하고 있는 호치민증시 시가총액 2위, 자산규모 기준 베트남 최대 은행이다.

한국 기업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홍콩, 태국, 일본 등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여러건 M&A를 진행했다.

MAF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소비재 생산, 부동산, 소비자 금융, 유통, 식품 기업 위주로 M&A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베트남은 전년보다 25% 감소한 76억달러의 M&A를 기록하며 태국에 이어 동남아에서 두번째를 차지했다. 2017년은 태국의 타이베브(ThaiBev)가 47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최대 주류업체인 사베코(Sabeco)의 지분 53.59%를 인수한 바 있다.

베트남의 올해 M&A 거래 규모는 2017년 대비 11.8% 감소한 6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