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외무장관들, ‘동해(남중국해) 긴장고조 행위 우려’ 공동성명

- '인공구조물설치, 탐사활동및 무력위협은 신뢰약화와 안정 해쳐' - 왕이 중국외교부장, 미국 겨냥해 '비당사국의 분쟁증폭 행위 안돼'

2019-08-01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이하 아세안) 외무장관들이 베트남 동해(남중국해)에서 긴장감을 높이고 지역의 평화, 안보, 안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달 3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52회 아세안 외무장관회의(AMM)에 참석한 각국의 외무장관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남중국해의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남중국해에서의 인공구조물 설치, 탐사활동 및 무력 위협이 지역간 신뢰를 약화시키고 긴장감을 높이며 평화, 안보,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각국 외무장관들은 남중국해의 평화, 안보, 안정 및 항해의 자유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으며, 2002년 남중국해에 관한 당사국간 선언에 대한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무장관들은 또한 상호신뢰 활동의 증진을 위해 서로 자제력을 발휘하고,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을 피하고,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ICLOS)을 비롯한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52회 AMM 및 관련 회의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3일까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다. 1일 열릴 행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비롯한 30개국 대표들이 참석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AMM 후 "비당사국들은 중국과 아세안 간의 불신을 심기 위해 고의적으로 분란을 일으키거나 분쟁을 증폭시키지 등 행위를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의 성명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작전’을 행사해 온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4명의 미국 상원의원 중국의 해양 석유탐사선 하이양디지 8호 및 호위함이 베트남의 EEZ와 대륙붕에서 불법적인 탐사활동을 벌인 것에 대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비판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AMM에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당사국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중국이 인접 국가들의 합법적인 권한을 침범하는 것을 방지하고, 국제법과 국제질서를 보호하고 존중하도록 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촉구하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