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비자 입국 베트남인, ‘검색차단 특수가방’으로 옷 950벌 훔쳤다 구속

- 옷에 붙은 도난방지태그 감지 안되는 가방 베트남서 가져와 - 서울 강남•종로 브랜드의류 매장 돌며 3,600만원어치 훔쳐 - 종로경찰서, 훔친 옷 베트남 발송 전 찾아 모두 회수

2019-08-02     김동현 기자

[인사이드비나=김동현 기자] 관광비자로 입국한 베트남인이 서울 브랜드의류 매장을 돌며 도난방지태그 감지를 차단하는 특수가방으로 950여벌의 옷을 훔쳤다가 구속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관광비자로 입국해 이같은 행위를 한 베트남인 A(32)씨를 지난달 24일 긴급체포해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베트남에서 가져온 특수가방을 이용해 지난달 20∼24일 5일간 서울 강남·종로 등에 있는 한 의류브랜드 매장 7곳에서 약 3600만원어치이 옷 950여벌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옷을 훔치는데 사용한 가방은 옷에 붙어있는 도난방지 태그 감지에 걸리지 않는 검은색 백팩으로 베트남에서 미리 준비해 가져온 것이다.

A씨는 손님인 척 옷을 고르며 직원의 눈을 피해 이 가방에 옷을 담아가지고 아무 문제없이 검색대를 나왔다.

대형매장들은 보통 도난방지를 위해 의류마다 도난방지태그를 부착하고 계산할 때 이를 떼어내지 않으면 검색대를 지날 때 경보음이 울리는 장치를 설치해 놓는데 A씨의 가방은 경보음이 감지되지 않는 것이어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경찰은 피해업체 신고로 수사에 들어가 해당업체의 다른 매장도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하고, A씨 사진을 전매장에 전파한 후 그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체포해 구속했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달 15일 관광비자로 입국했으며 한국 방문은 처음이었다. 
  
경찰은 A씨가 훔친 옷들을 배송업체를 통해 베트남으로 보내려고 했으나 발송하기 전이어서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