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빈증성 아파트 공급 러시…2만4,000가구 넘을 전망

- 산업단지 제조업 활기로 일자리 늘며 주택수요 크게 증가…주로 지안현, 투언안현에 - 호치민시 신규아파트 규제도 큰 원인…행정절차 빠른 인근지역에 눈돌려

2019-08-03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남부 빈증성(Binh Duong)에 아파트 공급 붐이 일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존스 랑 라살(Jones Lang LaSalle, JLL)에 따르면 현재 빈증성 등 남부지역의 아파트 공급량은 2만4,000여 가구로 호치민시에 버금가는 물량이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호치민시와 인접한 지안(Di An)현과 투언안(Thuan An)현 지역에 있는데 건설중이거나 건설예정인 아파트들이 많아 공급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게 JJL의 분석이다.

이같은 아파트 공급 러시는 산업단지 입주기업 증가로 주택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호치민시의 규제강화로 주택건설에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회사들이 빈증성등 호치민 인근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호치민시 북쪽 30㎞ 거리의 빈증성은 일찍이 산업단지로 개발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우수한 인프라와 행정적 지원 등 사업여건이 좋아 기업들의 투자선호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이곳에 투자하는 기업과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주택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JLL은 “남부지방은 산업부문, 특히 제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빈증성의 주택건설 절차가 호치민시보다 훨씬 빠른 것도 빈증성의 아파트 공급 증가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치민시는 지난 몇 년간 아파트가격이 급등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임에 따라 아파트건설 허가 절차를 까다롭게 적용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이로인해 많은 아파트사업이 중단돼 공급이 크게 줄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1년간 호치민시에서의 공급부진이 빈증성 아파트 건설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빈증성의 아파트 수요자들은 대부분 산업단지의 근로자와 기술전문가들이며 최근들어 수요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 비엣홈(Viethome)의 응웬 안 다오(Nguyen Anh Dao) 대표는 “최근 몇년 동안 지역주민들의 주택거래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며 “예전에는 직접 거주하기 위해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이제는 공단 근로자들에게 임대용으로 아파트를 사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다오 대표는 “호치민시의 신규 아파트사업 제한에 따라 빈증성의 아파트 공급은 올해와 내년에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빈증성 아파트 공급의 70%는 호치민 소재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