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들 부실채권 증가…연초보다 3억여달러↑

- 6월말현재 21개 은행 무수익여신(NPLs) 36억7,880만달러 - 소비자금융•가계대출등 금리높지만 리스크도 큰 대출 증가 때문 - 자산관리공사서 미처리된 부실채권, 은행에 되돌아온 것도 한 원인

2019-08-06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상반기 베트남 은행들이 실적호조 속에서 무수익여신(non-performing loans, NPLs)인 부실채권도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 중앙은행과 호치민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1개 은행의 재무제표 분석결과 6월말 현재 부실채권은 85조7,500억동(36억7,880만달러)에 달해 연초보다 7조동(3억40만달러) 증가했다.  

부실채권 종류별로는 서브프라임(비우량채권) 채권이 22% 늘어났으며 잠재적 회수불능 채권은 5.2% 증가했다.
 
베트남 은행권의 여신은 위험 정도에 따라 정상채권, 특별주의채권, 서브프라임채권, 불량채권, 잠재적 회수불능채권 등 5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NPL증가 규모만 보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2조3,000억동 넘게 늘어나 가장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대출에서 NPL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국시민은행이 연초의 1.67%에서 서 2.75%로 늘어나 가장 비중이 높았는데 주원인은 불량채권이 1,680억동에서 4,440억동으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NPL의 증가는 은행들이 소비자금융•가계대출과 같이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NIM)이 좋지만 리스크도 큰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금융전문가인 응웬 찌 히에우(Nguyễn Tri Hiếu)는 “그동안 누적된 부실채권 회수는 제한적이었던 반면 이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 대출이 늘어나 부실채권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상반기 은행들의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는 이런 대출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소비자금융, 가계대출 등은 은행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 셈이다.

바오비엣증권사의 쩐 하이 옌(Trần Hải Yến) 거시경제조사팀장도 “은행들이 소비자금융의  가속화를 통해 소매활동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자금융은 금리가 높은 고수익 상품이지만 담보가 없는 경우가 많아 회수불능의 악성채권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부실채권 증가의 또다른 이유로는 자산관리공사가 은행에서 사들였던 부실채권이 5년의 처리기간 만료로 다시 은행에 반환된 점이 꼽힌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2015년 5년만기의 특별채권을 발행해 은행의 무수익여신을 매입했는데 이 기간중 처리되지 않은 부실채권이 올해 은행에 되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자산관리공사는 2018년말까지 340조동 규모의 NPL을 특별채권으로 재매입했는데 지난 4월초까지 56%인 190조동만을 처리했다. 이에따라 5년기간이 만료된 NPL들이 순차적으로 해당은행에 되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