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노동생산성, 역내 국가보다 여전히 낮아

- 작년 노동생산성, 1만1,142달러…인도네시아(44.8%), 필리핀(55.9%)보다 낮아 - 낡은 기술과 숙련인력 부족으로 생산성 격차 벌어져 - 전문가들 "포괄적 사회안전망 구축해 인적자본 최적화해야"

2019-08-09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노동생산성이 여전히 동남아국가들보다 낮아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총국이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7.08%, 노동자 1인당 평균 노동생산성은 전년보다 6% 증가한 1억220만동(4,520달러)으로 나타났다.

응웬 빅 람(Nguyen Bich Lam) 통계총국장은 이러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노동생산성은 동남아 이웃 국가들보다 여전히 뒤떨어져 있으며, 격차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총국은 2011년 구매력평가기준소득(PPP)으로 지난해 베트남의 전체 노동생산성은 1만1,142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싱가포르의 7.3%, 말레이시아의 19%, 태국의 37%에 불과하고, 심지어 주요 경쟁국인 인도네시아의 44.8%, 필리핀의 55.9%에 불과한 수준이다.

베트남의 노동생산성은 동남아에서는 유일하게 캄보디아의 6,963달러보다 높을 뿐이다.

◆ 인구고령화도 노동생산성에 영향

람 국장은 “낡은 기술, 숙련인력 부족, 직업교육과 시장수요 사이의 괴리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며 "베트남 경제는 앞으로 이웃국가들의 노동생산성을 따라 잡기위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람 국장은 또한 인구고령화가 향후 노동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2015년에 고령화국가로 진입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유엔보고서는 베트남의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630만명에서 2040년이면 1,800만명으로 증가해 인구의 18% 이상을 차지하해 베트남을 젊은사회에서 늙은사회로 변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라 베트남이 기술훈련, 교육개혁 및 기술이전, 연금 및 보편적 기본의료를 포함한 포괄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인적자본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글로벌 통합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베트남이 계속해서 저비용 노동력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총리는 기술을 가진 숙련된 근로자에게 매력적인 임금과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베트남이 4차산업혁명의 물결속에서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 발전으로 저숙련 인력이 지속적으로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