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AI 인력 부족…디지털화 목표 걸림돌로 작용

- IT인력 수요 35만명, 7만~9만명 부족…고급인재는 더 없어 - IT인재 69% 이직의향, 31%는 고민…이유는 보상과 처우 불만 - 정부 주도로 기업과 협력해 AI 인재 교육과정과 커리큘럼 마련해야

2019-08-19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이 목표로 내세운 국가 디지털화에 AI(인공지능) 기술은 필수적인 요소지만 인력 부족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응웬 탄 투이(Nguyen Thanh Thuy) 베트남국립공과대학 부학장은 16일 하노이에서 열린 IT 컨퍼런스에서 베트남에서는 향후 35만명의 IT 인력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약 7만~9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7년 전부터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AI 기술을 개발하고 응용하기 위해 인재는 계속 필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현재 전세계 AI 기술자 수요는 100만명 정도지만 새로운 AI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가진 사람은 1%인 약 1만명에 불과하다.

존 폰 노이만 연구소(John von Neumann Istitute) 호 뚜 바오(Ho Tu Bao) 교수는 베트남 기업들이 전문 AI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기관과 협력해 단기교육 과정과 커리큘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노이과기대는 소수의 선택된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도록 입학요건을 강화한 AI 학교를 새로 개설했다.

바오 교수는 “AI 분야는 인력도 부족하지만 이들을 훈련시킬 교사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며 “따라서 정부는 AI 기술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기 위해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조사업체 내비고스(Navigos)가 IT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가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31%는 이직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직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이 분야의 종사자들이 기업으로부터 받는 보상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특히 첨단기술 인력에 대한 보수와 투자가 크게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IT산업에서 인력 유출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응오 티 응옥 란(Ngo Thi Ngoc Lan) 내비고스 북부지역본부장은 정부가 첨단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치민시는 AI 분야의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호치민시의 향후 동향을 예측하기 위해 베트남 최초의 ‘AI 기반 사회경제 시뮬레이션센터’를 개장했다.

하노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루빅 AI(Rubik AI)는 지난 1월 AI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연구소와 회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이 AI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대학들은 교과 과정에 학생들을 위한 AI 교육을 편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