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 베트남 국립묘지 참배…사상 처음

- 다니엘 크리텐브릭 대사 '전쟁상처 극복 치유위한 양국 협력과 노력의 상징'

2019-08-28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주베트남 미국대사가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현지매체 뚜오이쩨에 따르면 27일 오후 다니엘 크리텐브릭(Daniel Kritenbrink) 미국대사가 중부 꽝찌성(Quang Tri) 지오린현(Gio Linh) 쯔엉선국립묘지(Truong Son National Martyrs Cemetery)를 조용히 방문했다.

다니엘 대사는 조국(베트남)을 위해 산화한 후 이곳에서 영면하고 있는 1만여명의 참전용사와 순국열사들에게 헌화한뒤 향을 올리고 묵념했다.

미국대사가 베트남의 참전용사와 순국열사 기념 공동묘지를 방문해 헌화하고 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니엘 대사는 엄숙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약 30분동안 국립묘지를 둘러봤다. 이후 호앙 남(Hoang Nam) 꽝찌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9번의 타종으로 순국열사들의 혼을 위로했다.

다니엘 대사는 꽝찌성을 떠나기 전에 벤하이(Ben Hai) 강을 가로지르는, 이제는 유물이 된 히엔르엉(Hien Luong)교를 방문했다. 대사는 꽝찌성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히엔르엉교를 북쪽에서 남쪽으로 걸었다. 히엔르엉교는 베트남전쟁 당시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을 분리하는 경계였다.

다니엘 대사는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의 의미가 베트남과 미국 양국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노력해 왔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대사는 “양국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 꽝찌성 사람들의 삶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양국과 양국민들을 위한 중요한 다리의 역할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니엘 대사는 또 “쯔엉선국립묘지 방문은 애국심으로 산화한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으로, 양국이 과거의 상처를 서로 잊고 진실한 모습으로 미래를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는 매우 의미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꽝찌성에 평화의 축제나 행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