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옥린삼이 뭐길래…베트남 심마니들 국립공원서 채취도 불사

- 사포닌 52종 함유, 국가브랜드화하려는 '국보인삼'… kg당 650달러 고가에 거래 - 당국, 삼 지키느라 골머리…입산금지•무단채취 감시활동 및 단속 강화

2019-08-29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심마니들이 '국보인삼(산삼)'인 응옥린삼(Ngoc Linh, 학명 Panax vietnamensis)과 산삼모종을 찾기 위해 국립공원이나 다른 이들의 산림으로 몰려들어 당국이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심마니들에 따르면 응옥린삼은 현재 kg당 1,500만동(6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고가이다보니 심마니들이 물불 안가리고 채취에 나서고 있다. 

중부고원 지역의 럼동성(Lam Dong) 인민위원회는 지난 26일 각 마을 인민위원회, 산림순찰대, 산림소유주들에게 외부인이 응옥린삼을 캐려고 입산하는 것을 막도록 지시했으며, 정확한 성분을 밝히기 위해 연구기관을 지정하기로 했다.

부이 반 허이(Bui Van Hoi) 담롱현(Dam Rong) 인민위원장에 따르면 꼰뚬성(Kon Tum)과 닥락성(Dak Lak)에서 20여명의 심마니가 응옥린삼을 찾아 이곳으로 넘어왔으며, 고산지역과 밀림을 넘나들며 닥치는대로 삼을 캐고 있다고 한다.

이달초에는 꼰뚬성, 닥락성, 담롱현에서 온 100여명의 사람들이 여러 무리로 나뉘어 비둡-누이바(Bidoup-Nui Ba)국립공원에 잠입해 삼을 캐다가 공원 관계자들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체포된 이들은 국립공원에서 많은 응옥린삼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역민들과 당국의 감시활동이 강화되자 대부분의 심마니들은 현재 이곳을 떠났다.

럼동성 인민위원회는 현재 공안과 협조로 감시요원을 파견해 각 지방당국과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심마니들이 비둡-누이바국립공원에 불법으로 잠입해 무단으로 삼을 캐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응옥린삼은 베트남 정부가 우리의 고려인삼처럼 국가적으로 지원해 브랜드화 하려는 인삼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응옥린삼의 뿌리와 줄기에는 항박테리아, 항암, 지방산 등 52종의 사포닌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는데 반해, 고려인삼, 미국 인삼, 일본 인삼, 중국 인삼의 사포닌 화합물은 26종이다. 응옥린삼에만 있는 나머지 26종의 사포닌 화합물은 다른 인삼 종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새로운 구조의 화합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