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조, 공장가동 잠정중단 밝혀…원산지 허위기재 사건

2019-09-03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전자회사 아산조(Asanzo)가 ‘상품 원산지 허위기재 사건’, 일명 ‘아산조 사건’에 대한 조사를 기다리는 동안 700억동(300만달러)의 손실로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산조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베트남산으로 표시된 중국산 제품 판매’ 사건에 대한 검사가 끝나기까지 70일 동안 기다리면서 매일 10억동(4만3,000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손실 금액은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하락과 근로자 임금이다. 이 금액에는 다른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회사는 모든 생산 및 영업 활동을 중단하고, 자사의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유지보수 및 생산라인의 일부 관리 활동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의 가동중단 기간 동안 법에 따라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30일은 당국이 ‘아산조 사건’ 관련 조사의 결론을 내려 보고서를 총리에 보내는 마감일이다. 그러나 담 탄 테(Dam Thanh The) 밀수무역사기위조에 대한 국가지도국(389) 사무국장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공식적인 결론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산조 사건에 많은 부처와 기관이 관련되어 있어 그 기관들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 정확한 결론을 얻기 위해 객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쩐 허우 린(Tran Huu Linh) 시장관리총국장은 아산조 사건 관련 기업의 수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이 사건과 관련된 보고서를 아직 공개할 수 없으며, 중요한 사안으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7월30일 베트남상공회의소(VCCI)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아산조 사건 관련 회의를 가졌다. 현지매체 뚜오이쩨는 지난 6월말 아산조가 해외에서 구매해 수입한 부품으로 베트남에서 조립된 제품임에도 ‘베트남에서 제조되거나 만든 제품’이라는 라벨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아산조전자는 전기밥솥, 오븐, 텔레비전, 에어컨, 스피커 등의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그러나 판 반 떰(Pham Van Tam) 아산조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라벨을 벗긴 후 베트남 라벨로 부착한 사례는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떰 회장은 아산조 TV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마더보드, 패널, 스크린 3개의 부품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제품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며, 플라스틱 덮개, 리모컨 등의 다른 모든 부속품은 베트남 기업들이 제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