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남고속철도, 언제 달릴 수 있나?

2030년까지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1,500km

2018-06-13     이희상

최근 남북대화, 북미대화 등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무르익어 가면서, 앞으로 남북한 경협 재개와 평양, 중국,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남북철도’의 연결과 복원이 당면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듯이, 베트남 또한 근래의 빠른 경제 성장에 걸맞는 교통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이어지는 ‘북남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가 언제쯤 완료되어 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총연장 1,500km로 계획된 베트남 북남고속철도는 20개 지방 성을 지나며, 전구간 중 거의 60%는 교량, 터널, 지상교로 만들어 진다.

공동 자문사인 TEDI-TRICC-TEDIS는 북남고속철도 프로젝트의 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9월까지 교통부에 그리고 연말까지 정부에 연구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자문·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 선로의 대부분은 현 선로와 나란히 갈 것이지만, 몇몇 구역은 지형에 따라 현 선로와 분리되어 건설될 것이다. 특히, 하띤(Ha Tinh)에서 동허이(Dong Hoi)까지의 구간은 동쪽방향으로 바다를 향해서 나게 되는데, 그 구간의 지형은 평평하고 도시를 관통하게 된다. 현 선로는 이와 반대로 서쪽으로 나 있다. 또한 기차역이 위치하게 될 곳은 경제구역을 조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현 선로가 산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대신에 새 선로는 하이번(Hia Van) 터널, 꾸몽(Cu Mon) 터널, 까(Ca) 터널 등등... 산을 관통하거나, 강과 하천을 가로질러 건설될 계획이다. 전구간의 약 50~60%가 터널, 교량, 지상교로 건설되어 현 선로보다 더 직선화될 것이다. 또한 선로의 좌·우 약 50m까지는 보호구역이 된다.

북남고속철도 전구간은 4개 구간으로 나눠진다.

▲ 하노이 - 빈(Vinh) 구간(282km) : 하노이역 또는 응옥호이(Ngoc Hoi)역 - 푸리(Phu Ly) - 남딘(Nam Dinh) - 닌빈(Ninh Binh) - 탱화(Thanh Hoa) - 빈(Vinh)

▲ 도안빈(Doan Vinh) - 다낭(Da Nang) 구간(432 km) : 빈(Vinh)역 - 하띤(Ha Tinh) - 붕앙(Vung Ang) - 동허이(Dong Hoi) - 동하(Dong Ha) - 후에(Hue) - 다낭(Da Nang)

▲ 다낭(Da Nang) - 냐짱(Nha Trang) 구간(472km) : 다낭역 - 땀끼(Tam Ky) - 꽝응하이(Quang Ngai) - 뀌년(Quy Nhon)시 푸미(Phu My)역 - 디에우찌(Dieu Tri) - 꾸몽(Cu Mong) - 뚜이화(Tuy Hoa) - 냐짱(Nha Trang)

▲ 냐짱(Nha Trang) - 호치민시 구간(363 km) : 냐짱(Nha Trang)역 - 탑짬(Thap Cham) - 뚜이퐁(Tuy Phong) - 판티엣(Phan Thiet) - 롱탄(Long Thanh) - 호치민시 투티엠(Thu Thiem)역

2020년까지의 ‘교통운송발전총계획’에 따르면 비전 2030 북남고속철도 축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지금까지 고속철도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1,435mm 복선 전철’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포함한 일련의 연구를 진행해 왔다. 냐짱(Nha Trang)-호치민시 구간은 2007년 3월에, 하노이-하띤(Ha Tinh) 구간은 2008년 4월에 완료된 바 있다.

지난 2010년 베트남-일본 공동 자문사(VJC)는 하노이-호치민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바 있으나, 투자 정책에 대한 심의에서 승인되지 못했다.

또한 지난 2013년 일본국제협력단(JICA)의 하노이-빈 구간과 호치민-냐짱 구간에 대한 고속철도 프로젝트 연구·보고가 완료된 바 있다.

철도발전전략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운행속도는 1차적으로 160 ~ 200km/h가 가능한 1,435mm 복선으로 건설하여 2050년까지 운행하고, 2050년 이후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350km/h의 운행속도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