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합판수출 급증 배후에 중국”…관세회피 우회수출 의심

- 공상부, '베트남기업 중국산 합판 미국수출 관여 징후 포착'

2019-09-05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정부가 합판의 대미(對美)수출 급증은 실제로 미중무역전쟁으로 부과된 관세를 회피하려는 중국기업들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공상부는 최근 베트남기업들이 중국산 합판을 미국에 수출하는데 관여하고 있다고 의심할 만한 징후가 포착됐다며, 미국 정부가 중국산 합판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국의 수입업체들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합판 및 합판제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의 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제품 중 하나다.

해관총국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베트남의 대미 합판 수출액은 4,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했고, 중국산 합판 수입액은 같은 기간 6,100만 달러로 37% 증가해 전체 합판 수입액의 84%를 차지했다.

해관총국은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올들어 대미 수출이 급증한 국내 목재 생산업체 4곳이 중국산 합판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국은 목재 생산업체들이 합판수출대장을 등록해 추적이 가능하도록 하는 규정도 제시했다.

베트남산림목재가공상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합판 수출은 1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7배 급증했다.

지난해 베트남은 전년대비 76.5% 증가한 6억5,000만달러 상당의 합판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