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동차수입 엄격규제 유지키로

- 작년 1월 시행한 ‘생산국 품질인증서 발급 의무화’ 정책…국내 자동차산업 보호위해

2019-09-06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정부가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자동차 수입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공상부가 최근 총리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국의 품질인증서 발급을 의무화시키는 등 자동차 수입에 엄격한 규정을 정한 현행 법령이 국내 자동차 생산 및 조립 생태계를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법은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됐다.

2017년 수입차 대비 베트나 국내생산 조립차 규모는 2.5배에 그쳤지만, 지난해 법시행 이후 3.72배 이상으로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생산이 10% 증가했다고 공상부는 밝혔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수입차는 49% 급감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 정책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었고, 이미 올 상반기 수입차 대비 국내생산 조립차는 전년보다 하락한 1.74배로 조사됐다. 따라서 자동차 수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 법령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상부는 말했다. 국내조립 자동차들도 시행령과 동일한 품질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베트남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1월 발효된 아세안무역협정(ATIGA) 이후 관세가 철폐된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서 생산된 자동차들과 치열하게 경쟁중인 상태다.

공상부 관계자는 "베트남의 자동차 생산량은 머지않아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와 조립업체에 대한 지원책이 시급하며, 수입차 규제는 국내경제 성장과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베트남은 총 9만6,000여대의 완성차를 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