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기업 예1(Yeah1) 주가, 최고가대비 80%↓…유튜브 계약해지로

- 작년 6월 상장 14.75달러로 호치민증시서 가장 높아…반의 반토막 나 - 예1이 지분가진 태국기업 유튜브정책 위반…작은 실수가 진짜 위기로 번져

2019-09-10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미디어업체 예1(Yeah1, 증권코드 YEG))의 주가가 유튜브와의 계약유지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최고가에 비해 80%나 하락했다.

예1은 지난 2016년 설립된 베트남 최대 디지털미디어 생태계기업으로 TV 채널, 영화스튜디오, 유튜브네트워크, 디지털뉴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디어회사로는 처음 증시에 상장됐다.

예1의 주가는 지난해 6월 34만3,000달러(14.75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지난 6일 6만5,000동(2.8달러)로 마감해 반의 반 토막이 났다.

예1은 자사주 매입 등 회사의 주가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리막길을 탔다. 예1의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분을 51%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300만주를 사들이겠다고 신고했다. 예1은 또 지난 7월 1,400억동(600만달러)를 들여 18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래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예1은 지난해 6월 호치민증시(HoSE)에  베트남 최대 유제품업체인 비나밀크(Vinamilk)와 저가항공사 비엣젯(Vietjet) 주가보다 비싼 25만동(10.75달러)에 상장됐다.

예1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컸고 예1의 주가는 상장후 3일연속 상승하면서 34만3,000동으로 HoSE에서 최고가주에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주가 고공행진은 예1이 17%의 지분을 보유한 태국회사의 유튜브 정책 위반으로 제동이 걸렸다. 유튜브는 결국 지난 3월 예1과의 계약을 해지했고 이후 관계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유튜브 광고는 예1의 전체수익의 13%에 불과했지만 계약해지 여파로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에 나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응웬 안 누어 똥(Nguyen Anh Nhuong Tong) 예1 대표의 말처럼 유튜브 사건은 전략상 작은 실수였는데 나중에 진짜 위기로 커져버렸다.

이 사건으로 예1은 올해 상반기1,070억동(45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디지털광고의 수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에서 15%로 떨어졌다.

예1측은 이 사건을 계기로 사업모델을 글로벌 시장 접근보다는 우선 국내시장 집중하는 쪽으로 바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