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빈성 영화 ‘킹콩-해골섬’ 촬영 세트장 해체된다

- 유네스코,'짱안 석회암지대, 자연문화유산 보존의 일환으로 철거 권유'

2019-09-23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북부 짱안(Trang An) 석회암 지대에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킹콩-해골섬(Kong:Skull Island) 촬영 세트장의 해체가 시작됐다.

닌빈(Ninh Binh)성 문화유산관리위원회는 이번 해체가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 보존의 일환으로 지난 20일부터 촬영 세트장의 철거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세트장 철거는 유네스코가 해당 세트장이 석회암 지대의 중심에 설치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철거를 권고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세트장은 2017년 영화 개봉후 당분간 유지할 것을 베트남 당국과 제작사측이 합의했었다.

닌빈성 당국은 세트장을 인기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켜 짱안관광단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유치해왔다. 영화속 40여개의 라탄(rattan)텐트와 일상도구들, 선박과 비행기 모형들이 전시돼 있는 세트장은 2017년 4월부터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돼 왔다.

2016년 조던 보트로버츠(Jordan Vogt-Roberts) 감독이 연출하고 북부 닌빈성 짱안, 꽝닌성(Quang Ninh) 하롱베이, 북중부 꽝빈성(Quang Binh)에서 촬영된 킹콩-해골섬은 전세계 박스오피스 5억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유네스코는 지난 2014년 짱안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면서 "3만년 이상의 고고학적 인류활동 흔적이 발견된 자연문화복합유산"이라고 밝혔다.

짱안관광단지는 10, 11세기경 베트남의 고대 수도 호아르(Hoa Lu)인데, 많은 사찰과 탑, 경작지, 작은 마을들이 있다.

닌빈성은 지난해 전년대비 4.6% 증가한 730만명의 관광객을 맞이했는데, 그 중 약 88만명은 외국인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지역 관광산업 매출도 전년대비 19.2% 증가한 3조2,000억동(1억3,200만달러)에 달했다.

닌빈성은 올해 76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