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들, 아이폰11 사려고 싱가포르서 30시간 줄서

- 출시 하루전인 19일부터 500여명 모여들어…10명중 9명은 베트남인 - 베트남에 가면 35~60% 프리미엄 부쳐 되팔수 있어

2019-09-23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약 500명의 베트남인들이 20일 싱가포르에서 출시된 아이폰11을 사기 위해 30시간 동안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은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11, 프로, 프로맥스, 애플워치를 사기위해 지난 19일부터 싱가포르의 오차드(Orchard)길 애플스토어 밖에서 줄서기 시작했다.

아이폰 판매업체 직원인 응웬 람(Nguyen Lam)씨는 “올해는 더 많은 손님이 몰리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제품을 구입하면 바로 베트남으로 돌아갈 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년동안 사람들이 밀고 당기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기열에 있는 사람들은 번호가 매겨진 손목밴드를 받고 최대 60분동안 대기열을 떠날 수 있었다.

베트남에서는 아직까지 아이폰11이 출시되지 않아 대기중인 10명 중 9명은 베트남인으로 추정됐다. 한 사람이 최대 두대의 전화기를 구입할 수 있고, 구매자들은 일반적으로 충분한 수의 전화기를 사기 위해 무리지어 간다.

구매자인 쩐 꽝(Tran Quang)씨는 "요즘 싱가포르 어디에서나 베트남인들을 볼 수 있고, 심지어 비행기에서도 아이폰을 구입하려는 베트남인을 볼 수 있다”며 “구매한 아이폰은 베트남에서 예상된 가격보다 800만동(344달러) 이상 비싸게 팔 수 있지만 항공권과 식비를 제하면 얼마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699달러에서 시작하는 아이폰11은 베트남에서는 60% 정도 더 비싸게 팔 수 있고, 999달러에 시작하는 아이폰11 프로는 35%의 프리미엄을 붙여 팔 수 있다.

지난주 구글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아이폰11에 대한 관심은 베트남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까지 베트남 네티즌의 아이폰11 검색건수는 10만건을 넘어서 단연 세계 1위였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 7월 베트남에서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6.4%로 삼성, 오포, 샤오미에 이어 4위로 내려앉았다.

영국의 광고회사 위아소셜(We Are Social)이 지난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9,700만명)의 약 80%에 해당하는 7,500만명의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