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환율 몇년래 최고…기준환율 2만3,165동 상향, 연초대비 1.4%↑

- 중앙은행 목표치 2~3% 범위내, 시중은행 적용환율도 안정세 - 외환보유액 늘리기 위한 조치…통화가치 하락 압력 줄일 수 있어

2019-10-02     이희상 기자
베트남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환율이 연중 최고치이자 최근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VND)화 가치는 반대로 최저치로 하락한 것이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1일 달러대비 동화(VND) 기준환율을 2만3.165원으로 상향 고시했다. 이는 올해초보다 340동(1.4%)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폭은 중앙은행의 올해 환율변동 목표치 범위내에 있는데다 시중은행들이 외화거래 환율도 안정적이어서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올해 환율변동폭 목표는 2~3%이다. 또 최근의 기준환율 상승세 속에서도 시중은행들이 거래에 적용하는 환율은 과거와 달리 큰 변동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엣콤은행(Vietcombank)은 이날 달러화 거래에 매도가 2만3,270동, 매수가 2만3,120동을 적용해 전일과 변동이 없었다. 이는 연초대비 15동 오른 것이다. 엑심은행(Eximbank)은 매도가 2만3,250동, 매수가 2만3,140동, 세콤은행(Sacombank)은  매도가 2만3,261동, 매수가 2만3,101동으로 거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SBV의 기준환율 인상 조치가 외환보유액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바오비엣증권(Bao Viet Securities)은 최근 보고서에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 동화가치 하락(환율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SBV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710억달러에 달한다. 외환보유액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베트남 기업 지분인수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KEB하나은행에 지분 15%를 매각하게 되며, 비엣콤은행과 군대은행(Military Bank)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각각 6.5%, 7.5%의 지분을 매각한다. 이들 은행의 지분 거래 총액은 20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롱비엣증권(RongViet)은 중국 위안화가 달러대비 7위안 아래로 급락하면서 여전히 환율위험이 있지만 SBV가 연말까지 환율을 통제할 수단들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