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부자들 해외부동산 투자대상 중 가장 인기

- 자산 10억원 이상 한국인 400명 조사…57.1%로 싱가포르•중국 보다 훨씬 많아 - 펀드•신탁 등 간접투자로 위험 피해…투자확대엔 신중,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규제 때문

2019-10-03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이 해외부동산 투자를 희망하는 한국 부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자대상국으로 나타났다.

KB금융연구소가 자산 10억원(83만1,000달러) 이상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베트남을 투자최적지라는 사람이 57.1%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에 이어서 싱가포르 32.1%. 중국 30.7%, 말레이시아 26.4%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자산 50억원 미만인 사람이 60%였는데 이들 역시 베트남 부동산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57.6%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싱가포르 31.8%, 중국 30.6%, 말레이시아 25.9%, 유럽 17.6%, 미국 10.6%, 홍콩 9.4% 순으로 나타났다.

50억원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도 베트남(56.4%)을 1위로 꼽았고, 이어서 싱가포르(32.7%), 중국(30.9%), 말레이시아(27.3%), 유럽(23.6%), 미국(18.2%), 홍콩(10.9%), 일본(9.1%) 등이었다.

해외부동산 투자방식은 펀드나 부동산투자신탁 등 간접투자를 선호해 낯선 해외시장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번거로움과 직접투자의 리스크를 피했다.

이들 부자는 투자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미중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46억2,000만달러로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18%를 차지해 홍콩에 이어 외국인투자국가 2위에 올랐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작년 미국 부동산에 1억5,52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동기간 베트남 부동산시장에 5,610만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부동산이 해외시장 중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