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히또+거꾸로 세운 코로나 맥주병 '폭탄주', 베트남서 유행

- 호치민시 거쳐 하노이서 인기…한잔에 2달러, 밤마다 젊은이들로 붐벼

2019-10-03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모히또(mojito) 칵테일에 맥주병을 거꾸로 세운 ‘베트남판 폭탄주’가 베트남 대도시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 술은 럼주(Rum)에 레몬•과일•설탕•민트잎 등을 섞어 제조한 모히또에 맥주병을 거꾸로 세워 넣은 ‘베트남판 코로나리타(Vietnamese version of Corona Rita)’로 일종의 폭탄주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 코로나리타는 호치민시에서 유행한데 이어 최근 하노이로 퍼져 인기를 끌고 있다. 하노이 카페에서 한잔 값은 4만9,000동(2달러) 정도.

요즘 하노이 응웬 흐우 후언(Nguyễn Hữu Huân) 거리는 저녁이 되면 이 베트남판 코로나리타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곤 한다.

칵테일 안에 맥주 한병을 뒤집어 넣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나온지 오래됐다. 코로나리타는 원래 테킬라로 만든 마가리타 칵테일에 코로나 맥주를 병째 거꾸로 세워 넣은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멕시칸 요리를 하는 식당에서 팔고 있다.

베트남판은 마가리타가 아닌 모히또에 맥주병을 세워 만든 것으로 크게 유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텐더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복숭아, 열대 과일, 리치로 모히또를 만들고, 둥근 구멍이 있는 플라스틱 기구를 유리 테두리에 부착하고 맥주병을 거꾸로 넣는다.

맥주는 모히또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흘러내리면서, 두 술이 섞이면서 새로운 음주 경험을 느낄수 있는 재미있는 술을 만들어 낸다.

응웬 흐우 후언 거리에서 가장 먼저 이 술을 팔기 시작한 크레이크 카페(Craic Café)는 매일 밤, 특히 주말밤이면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찌에우 득 찐(Trieu Duc Trinh) 카페 사장은 “8월 중순 메뉴에 추가했는데 가벼운 맥주와 과일 맛의 모히또가 섞여 칵테일처럼 마시기 쉬워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매일 300잔 정도의 술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동다(Đống Đa)군에 거주하는 응옥 안(Ngoc Anh)씨는 "모히또의 약간의 달콤함은 가벼운 맥주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꺼우 저이(Cầu Giấy)군에 거주하는 민 짱(Minh Trang)씨는 "술잔의 모양이 재미있어 자주 마신다“고 말했다.

현재 응웬 흐우 후언 거리에는 이 술을 파는 업소가 크레이크 카페를 비롯해 3~4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