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 6.5%→6.9%로 상향 조정

- 제조업 강세 힘입어 실질성장률 가속화되고 있어 - 중국에서의 기업이전 따른 인프라 병목이 성장 제한할 수도

2019-10-03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이 베트남의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5%에서 6.9%로 상향조정했다. 피치는 그러나 인프라 병목현상이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베트남의 성장률을 이같이 수정전망하며, 그 이유는 제조업 강세에 힘입어 실질GDP 성장률이 2분기 6.6%에서 3분기 7.3%로 가속화된데 따른 것이라고 상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기업들이 중국으로부터 베트남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3분기 제조업 성장세가 다른 산업에 비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2분기 제조업은 전년동기 대비 10% 성장세를 기록했고 3분기는 12% 증가했지만 건설업종은 각 분기별 9.1%, 9.7%의 성장률을 보였다는데 피치는 주목했다.

그러나 피치는 중국으로부터의 기업 유입이 베트남의 산업인프라와 노동력에 점점 더 많은 부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단기적으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인프라 병목현상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웨이트 물류회사인 어질리티글로벌(Agility Global Integrated)의 물류운송 차량들이 호치민항에 도착해 물류 하역까지 4~5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을 사례로 꼽았다.

이러한 요인을 감안해 피치는 2020년 베트남 실질GDP 성장률 전망치는 수정하지 않고 당초의 6.8%를 그대로 유지했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9월 GDP 성장률은 6.98%로 9년만에 가장 높았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6~6.8%로 삼고 있다.